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 '신기하게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를 진행한다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 '신기하게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를 진행한다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 19일부터 30일까지 스스로 움직이는 식물을 관찰 할 수 있는 ‘신기하게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서울대공원에서 직접 재배한 움직이는 식물 무초, 미모사, 파리지옥, 해바라기와 뿌리가 특색 있는 식물인 시서스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식물은 수동적이고 고정된 존재라고 흔히 생각한다. 서울대공원 식물원은 관람객이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식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관심을 키워주고자 신기하고 특이한 식물들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무초와 미모사도 2016년부터 직접 종자를 들여와 재배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시서스로 이루어진 터널을 만들었다. 올해는 시서스가 더욱 풍성하게 자라나 마치 열대 아마존 밀림지대를 탐험하는 듯 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식물은 고착성 생물로 땅에 달라붙은 채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지만 빛이나 온도, 수분 등 환경이 달라지면 몸의 일부를 조용하고 은밀하게 움직인다. 햇빛을 따라 움직이는 식물의 잎과 줄기, 중력의 방향대로 땅속 아래로 자라는 뿌리 등이 대표적인 식물의 움직임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무초와 미모사는 콩과 식물로 팽압 운동을 통해 잎을 움직이는데 팽압 운동은 식물체 내의 물의 이동에 따라 세포속의 압력이 변해 생기는 현상이다. 또한 미모사, 무초는 수면 운동도 한다. 미모사는 낮에 잎이 열리고 밤에는 잎이 닫히며 무초는 낮에는 잎을 수평으로 펼치고 밤에는 차려 자세로 잎을 내린다.

콩과식물로 동남아시아에서 자생하는 잡초다. 소리에 반응해 춤을 추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무초란 이름이 붙여졌다. 식물의 큰 잎 옆 두 개의 작은 잎들이 위아래 180도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온도 25~30도 습도70%, 광선이 잘 드는 환경에서 춤을 잘 추며 특히 어린이나 여성의 노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무초는 대엽 잎과 소엽이 있는데, 대엽은 수면 운동을 하고, 소엽은 음악소리에 반응한다.

열대, 온대지역에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밤에는 잠을 자는 모습이라고 하여 ‘잠풀’이라고도 불린다. 잎을 건드리면 전기신호가 잎자루를 따라 이동하며 수분이 갑자기 빠져나가며 세포를 쪼그라들게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모습은 미모사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는 모습이기도 한데 잎을 먹으러 온 동물이 건드리면 잎을 완전히 오므려 시든 것처럼 위장한다. 잎은 도미노처럼 맨 끝 잎을 건드리면 차례차례 접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원상복귀 하는데 15~30분 정도가 걸리며, 그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자주 건드리면 탈진하여 죽고 만다. 파리지옥의 잎은 잎자루와 덫 2부분으로 구성되었고 덫의 길이는 3cm정도이다. 덫 내부에는 6개의 감각모가 있어 곤충이 감각모를 2회 이상 자극하거나 감각모 2개를 동시에 건드리면 바로 닫힌다.

그리스어로 담쟁이덩굴을 뜻하는 △시서스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비로운 덩굴식물로 유명하다.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 전시중인 시서스의 학명은 ‘시서스 시취오이데스’로 부드러운 촉감의 뿌리가 국수가락 처럼 길게 늘어진 독특한 형태로 열대우림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길게 아래로 쳐저 있는 부분은 시서스 줄기에서 나오는 기근으로, 자세히 보면 빨간색, 흰색, 녹색순으로 변하며 잘린부위에서 빨간색 기근이 나오고 여러 갈래의 기근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번 식물설명회가 진행된다. 해설사가 음악을 들려주며, 무초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고 미모사와 파리지옥에 대한 정보 등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려준다. 식물해설은 11월까지 지속된다.

송천헌 서울대공원 원장은 “평범하게 생겼지만 신기한 특징이 있는 미모사와 무초를 통해 주변 식물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식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느껴보기 위해 신기하게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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