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다문화 어린이도서관 '작은 책마루'내부
성동구 다문화 어린이도서관 '작은 책마루'내부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지난21일 지역 주민과 다문화 가족을 잇는 소통공간으로 다문화 어린이 도서관 '작은 책마루'를 개관했다.

다문화 어린이도서관 ‘작은 책마루’는 지역 내 다문화가족이 사랑방처럼 편하게 드나들며, 어린 자녀들을 함께 돌보고, 한국어와 외국어를 두루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다문화 자녀의 90%가 초등학생 이하이며 그 중 만5세 이하 비율이 58%에 육박해 다문화가정에서는 자녀들의 양육, 교육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한다. 실제 학령기 아동의 언어 습득이 지연되면 학업 성취가 낮고 자존감과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겪게 돼 학교생활 부적응 등의 사회문제로 연결된다.

구는 이런 다문화 가족의 고민을 해소하고, 다국적 언어 도서 구입 및 대여를 원활하게 하여 이중 언어 교육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다문화도서관을 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문화 어린이 작은 도서관은 규모 61.35㎡에 한국, 몽골,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 등 6개국 언어의 유아 그림책 등 어린이 도서 2,500여 권을 비치해 한국어와 모국어를 두루 학습할 수 있다. 특히, 성동구 교육문화 브랜드로 자리 매김한 책마루를 다문화로 녹여 낸 열린 문화 공간으로, 몽골,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 5개국 다문화 가족이 직접 참여해 누구라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책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작은 책마루는 민·관 주민협의체 중심으로 주요 이용자인 몽골,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의 이주여성 및 다문화 가족이 도서관 운영위원으로 도서관 디자인 및 도서 선정에 직접 참여했다.

다문화가정의 도서운영위원들은 지난 2월 27일 1차 민관협의체 회의에서 △유아와 어린이, 그리고 보호자가 편히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 △서가 및 책상은 친환경 재료 사용 및 모서리 부분 곡선처리 요망 △이용자 눈높이에 맞는 시설(서가, 스툴, 재미있는 공간 등) 요청 △이중 언어 습득이 가능한 국적별 그림책 및 동화책 도서 구매 등을 제안했다. 제안이 반영된 디자인 안을 지난 4월 17일 구청장과 5개국 운영위원이 함께 확인하고 ‘디자인보고회’에서 최종 결정했다.

다문화어린이 책마루의 운영 시간은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향후 △독서·문화 강좌 △이중 언어 학습 △자조모임 활동 △문화체험 활동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몽골인 마르트 운영위원은 "아이가 자라면서, 이중 언어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았다“ 며 ”특히, 모국 유아도서를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모국 유아도서는 물론 아이와 함께 편히 볼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번 작은 책마루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문화가 모이는 공간으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며 “한 종류의 나무만 있는 숲보다 다양한 나무가 함께 어우러지는 숲이 더욱 크고 풍성한 숲이 되듯 앞으로도 성동구 내 다문화 가족이 지역 사회의 당당한 주민 주체로서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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