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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나무 아래에서]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습니다좋은 글을 쓰는 방법 123
노경태  |  seoulbokj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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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8  15: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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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태 본지 회장·서울중앙에셋(주)대표

[서울복지신문] 요즘 내 생활을 전반적으로 돌아보니 말하는 대신 글로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화 한 통 보다는 노란 메시지를 보내고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써서 전달하는 것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어쨌든 요즘 나는 글쓰기가 주는 힘에 매료돼 있다. 그러다보니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도 어쩌면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구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게 말하고 싶진 않지만 글은 우리네 삶과 매우 밀접하게 닿아 있다. 눈 뜨면 읽는 것부터 시작해 기록하고 주고받기도 한다. 좋은 글이랄 것도 사실 독자에 따라 주관적일 수 있기에 무엇이라 정의하긴 힘들지만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글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주 유명한 일화를 하나 소개한다.

어느 공원에 장님이 ‘I'm blind please help.’라고 적인 팻말을 들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고 있었다. 내용인즉슨 한국말로 번역하면 ‘나는 장님입니다. 도와주세요.’인데 그의 바람대로 선뜻 나서는 이는 보기 힘들었다. 그때 한 여인이 다가와 그가 쓴 문장을 다음과 같이 고쳐주었다. ‘It's a beautiful day and I can't see it.’ 우리말로 변환하면 ‘정말 멋진 날이네요. 그런데 나는 그것을 볼 수 없어요.’ 상황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문장 하나가 달라졌을 뿐인데 장님을 돕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어디 상상이나 했겠는가. 글에는 이렇듯 예상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있다. 그녀의 글에는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앞이 보이지 않는 슬픔이 충분히 담겨있었고 다수의 공감을 통해 사람을 움직였다.

좋은 글은 위와 같이 길지 않아도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이 아닐까 싶다. 즉 초등학생도, 어르신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휘황찬란하게 꾸미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상대를 설득할 수 있지 않나.

<언어의 온도>, <글의 품격> 등의 책을 펴낸 이기주 작가는 “우리는 종종 문장을 채우느라 문장을 잃는다. 글쓰기의 노하우는 기술보다 습관에 가깝고 가장 본질적인 재료는 문장이 아니라 여백에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필자의 생각에도 글은 비울수록 좋다. 대신 ‘삶’을 무겁게 채우자. 쉽게 말해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다는 논리다. 화려한 미사여구는 내려놓고 조금도 가식 없는 스스로의 이야기를 빼곡하게 담는 연습이 필요하다. 멋진 날을 살고 이를 글로 옮기고, 내가 보고 느낀바 그대로를 수더분하게 적는 것. 좋은 글은 보편적으로 담백하다.

여기에 팁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논리력’과 ‘설득력’까지 더해지면 매우 근사한 글을 쓸 수 있다.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담긴 글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메시지는 두고두고 인정을 받는다.

우리는 매일 숨을 쉬듯 글을 쓰고 읽는다. 계획을 세우고 하루의 일과를 기록하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을 메모하는 습관도, 사소한 모든 것들이 글이다. 그렇기에 글은 인생이 되고 삶이 된다. 아울러 스스로를 발견하는 길이 된다. 내면의 생각과 일상의 행동들을 글로 옮겨보라.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이고 단순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기왕이면 좋은 글을 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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