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신임하 주민복지국장
은평구 신임하 주민복지국장

[서울복지신문] 몇 해 전 동장으로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통장님으로부터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 갑작스런 사고로 일상생활을 도와주실 분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어르신은 요양등급까지는 받을 수 없어서 요양보호사 파견도 어려웠고 자원봉사자 연결도 쉽지 않았다. 당시 안타까웠던 상황이 지금도 언뜻언뜻 생각난다.

현재 은평구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만 8천명이 넘고 등록장애인은 2만 천 6백명에 이르러 서울시에서 세 번째로 돌봄 수요가 많다. 그에 따른 돌봄 욕구 또한 여러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독거어르신과 같은 나홀로 가구의 증가나 가족의 부양의식 약화와 같이 가족중심 돌봄기능이 축소되고 있는 요즈음 은평의 돌봄 사각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은평구에서는 지난 7월 18일부터 급격한 고령화와 가족 기능 축소로 인한 돌봄 공백을 없애고 공공 책임형 돌봄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체 동 주민센터에 사회복지 공무원과 간호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돌봄 SOS 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돌봄 SOS 센터’는 서울시 ‘복지서울’의 중점 과제 중 하나로 ‘시민의 돌봄부담 제로(Zero)인 도시 서울 구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시행한 사업으로 은평구는 공모사업에 제일 먼저 신청하여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시범 자치구 : 은평, 성동, 노원, 마포, 강서)

‘돌봄 SOS 센터’ 사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로부터 긴급하게 가사·간병이 필요한 경우와 병원 방문 동행, 형광등 교체 같은 일상적 도움까지 개개인의 돌봄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통합형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서비스 대상은 어르신(65세이상), 장애인 중 돌봄이 필요한 구민으로 혼자 거동하기 어렵거나 독립적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운 경우이다.

서비스 내용은 가정을 방문하여 가사와 간병을 지원하는 일시 재가 서비스를 비롯하여 당사자를 잠깐 동안 시설에 입소 편의를 제공하는 단기시설서비스가 있고 필수적인 외출활동을 지원하는 이동지원이 있다.

또 가정 내 간단한 수리와 보수를 지원하는 주거편의 서비스와 식사지원, 안부확인, 건강지원, 정보상담과 같은 모두 8가지의 주요 사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비스 신청은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가 동 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돌봄 매니저가 긴급출동하여 방문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직접 파악하고 돌봄계획을 수립한다. 은평구와 협약된 요양기관과 같은 전문기관들과 함께 서비스를 연계한 후에는 비용을 정산하고 필요시에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최일선 동 주민센터에서 실무를 하다 보면 장기요양에서 등급외를 받았거나 장애인 활동보조를 받지 못하는 ‘일상생활이 독립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소득이나 재산의 제한 때문에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이제 돌봄 SOS 센터를 통해서 서비스 욕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지원 방안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신청에서 사후관리까지 포괄적으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금년에는 서비스대상을 어르신과 장애인으로 시작하여 2020년에는 중장년 1인 가구(50~64세)까지 시행하고 2021년부터는 전체 가구로 확대하여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돌봄욕구에 대응하면서 주민과 함께 만드는 은평형 돌봄체계를 완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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