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50대 여성이 정신지체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사와 관련 없음)
지난달 23일 50대 여성이 정신지체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사와 관련 없음)

[서울복지신문=김한울 기자] 장애인과 그를 24시간 보호하며 관잘하는 가족, 간병인 등의 우울 지수가 일반인의 비해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장애인의 경우 우울감 경험률은 전체 장애인의 25%로 비장애인의 2.4배에 달하고 자살 생각률 또한 비장애인보다 현저히 높다. 다음으로 부양인은 일반인의 비해 1.5배 높게 나타났으며 일반 환자(비장애)를 관리하는 사람과 비교해도 3.8% 이상이다.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자살률 또한 전체 인구의 두 배 이상이며 하루 평균 4.6명 수준으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16년 장애인 자살 조사망률에 의하면 66.8명으로 전체 인구 조사망률(25.6명)보다 2.6배 높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달 23일에도 정신지체 장애 아들과 생활하던 평범한 5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 직전 아들을 살해하고 "내가 약을 먹여 죽였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애미다"라는 유서를 남긴 것이 마지막이다. 

홀로 아들을 보살피며 남몰래 우울증을 키워온 셈인데 관할 지자체인 의정부시는 사건 직후 "이들에게는 매달 20만 원의 장애연금이 지급됐지만 생계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다"라며 "위기 가정은 아니었고 지자체에 아무런 복지지원 신청도 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문제다. 정부는 물론이고 지자체 등에서 장애인 우울증 극복을 위해 강의나 취미 프로그램 연계, 문화 생활 등을 열어 긍정적인 생활을 권장하고 있지만 장애인과 24시간 함께 생활해야 하는 보호자, 간병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매우 적다. 혜택 또한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활동지원 서비스라는 것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며 "신체, 정신적 장애로 혼자 생활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매달 90~120시간 동안 활동보조인이 직접 방문하고 있으니 간병으로 홀로 힘들어하지 말고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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