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성적으로만 개개인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고 누구에게나 잠재력은 무한하다
시험 성적으로만 개개인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고 누구에게나 잠재력은 무한하다

[서울복지신문=김한울 기자] 지난 15일 전남 순천에서 수험생 A군이 본인 아파트 22층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 한 장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수능 직후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매년 수능 때마다 학생들의 자살 소식은 빼놓지 않는 뉴스거리가 된다. 아울러 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이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이 수능 휴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교육열이 상당히 높은 인도에 경우, 시험 직후 하루에 2~3명씩 자살을 선택, 올해만 청소년 9천여 명이 생을 마감했다. 성적을 비관해 죽는 일은 일상적인 뉴스가 됐을 정도란다. 과연 인도에만 국한한 이야기일까, 대한민국은 경각심을 넘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저출산 국가인데 자살률은 전 세계 통틀어 1위, 미래를 끌고 갈 주축인 10대부터 30대 청춘의 죽음이 미칠 영향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4년간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던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김명자 회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수능을 잘 치는 학생과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상 사이의 괴리감이 크다”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시험 성적으로만 개개인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고 누구에게나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뜻이다.

□수능 휴유증 극복 방법은 "존중"

요즘 말로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유행어이자 수능 휴유증을 만드는 장본인인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엄친딸(엄마 친구 딸)’을 들어봤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수험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라면 옆집 누구는 성적이 이렇더라, 대학을 어디로 간다더라 등의 친구 자녀의 소식은 절대 전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자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고 존재 자체가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시켜주자. 또한, 시험 점수가 인생 전체를 판가름하는 절대적인 숫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존중을 기반으로 한 대화를 자주 해야만 건강한 인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다.

□급격한 정서적인 변화에 주목해라

보통의 수험생이라도 지나친 긴장 후에 찾아온 과도한 허탈감을 느끼기 마련이며 시험 결과가 좋지 않은 학생이라면 이러한 감정에 심한 무기력감까지 더해져 우울증으로 연결되기 쉽다. 아울러 평소 시험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거나 완벽주의 성향이 있었던 학생이라면 더 큰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자신의 자녀가 쉽게 짜증을 내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혹은 폭식하거나 수면을 너무 많이 취할 때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시험이 끝난 직후 모든 감정을 표출해도 좋다는 식의 방관은 참사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예민하게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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