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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고속버스' 개통?… 아직도 먼 '장애인 이동권'노선 겨우 4개에 단 10대 뿐, '빛 좋은 개살구 꼴'
김한울  |  seoulbokj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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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7  0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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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00여 대 중 단 10대의 버스에만 시범적으로 휠체어 고속버스가 운행된다 출처: 김상제님 블로그 

[서울복지신문=김한울 기자] “드디어 나도 고향에 갈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높더군요.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또 한 번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장애인 김 모 씨(40)는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고속버스가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라며 분통을 늘어놨다. 겉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실속이 없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지난해 10월 28일, 국토교통부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휠체어 고속버스의 개통식을 열고 부산과 강릉, 전주, 당진 노선의 운행을 시작했다. 그로 인해 많은 장애인들은 당시 ‘내년 설 명절에는 드디어 버스를 타고 고향에 갈 수 있겠다’는 기대로 상기됐더랬다. 하지만 전국 9000여 대가 넘는 버스 중 휠체어를 단 버스는 고작 10대 뿐이고, 각각의 노선마다 운행 횟수는 하루 두 번. 일반 버스에 비해 횟수가 터무니없이 적다. 실제로 부산으로 가는 고속버스의 시간을 확인한 결과 오전 7시, 오후 4시가 전부였다. 장애인들이 터미널로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배려 없이 야속하기만 하다. 김 씨는 "오전 7시에 떠나는 차를 타기 위해서는 6시 40분까지 터미널에 가야하는데 마땅한 이동 수단이 없고, 오후 4시에 버스를 타고 도착지에 내리면 누군가의 부탁 없이는 목적지에 가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휠체어 탑승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3일 전에 예약해야 하고, 탑승 당일에는 20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 또한 고속버스 특성 상 안전검사가 통과된 휠체어만 탑승해야 하는 조건도 있다. 때문에 정해진 모델의 휠체어만 가능하다.

이렇듯 어떠한 차별이나 제약 없이 일반인과 동일하게 고속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눈에 보이는 불편함만 개선하기에도 일정 기간이 필요하고 미흡함을 보완하기에는 장애인들에 대한 많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3개월의 시범 운행을 통해 보완해가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지만 장애인의 승하차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터미널이 많아 노선을 확대하고 늘리기에는 많은 시일이 요구될 전망이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관계자는 “장애인들도 차별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이동수단인 휠체어를 단 고속버스를 50% 이상 확대해주길 바란다”며 “여러 문제점을 속히 개선해 장애인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장애인 이동권이 확보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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