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돈암전통시장 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이승로 구청장과 도시안전과 직원들
13일 돈암전통시장 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이승로 구청장과 도시안전과 직원들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성북구 직원들의 ‘장보러 와요’가 주목받고 있다. 이승로 구청장을 비롯해 1,500 구 직원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축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및 지역식당 이용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확진자의 동선에 성북구가 포함돼 지역경제가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라며 “주변 식당 및 상권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코로나19가 안정화 할 때까지 구 직원들이 지역식당이나 전통시장을 적극 이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승로 구청장도 확진자가 다녀간 상점에 들러 직접 물건을 구입하거나 지역 순회 과정에서 만나는 이마다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 달라"는 독려를 잊지 않고 있다. 13일에는 이 구청장과 코로나19 대응 격무부서 도시안전과 직원 30여 명이 돈암시장의 한 식당을 찾았다.

식당 주인 김순문(58)씨는 “확진자 동선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손님이 뚝 떨어진 상황”이라며 “구청에서 거리가 있는데도 일부러 찾아와 준 공무원들이 고마워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구청장은 “질병본부 매뉴얼보다 강도 높은 방역을 진행하는데다가 시장 상인들도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전통시장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이라며 “전통시장이나 지역 가게를 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병구 도시안전과장은 “24시간 비상근무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지만 손님의 발길이 떨어진 가게 안에서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상인들을 보니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코로나19가 안정화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이승로 구청장과 성북구직원들은 시장을 순회하면서 과일 등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면서 힘내시라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성북구는 12~13일 이틀간 관내 7개 전통시장에 대한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마스크, 손세정제, 휴대용 스프레이 살균소독제 등을 비치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강조하는 안내판도 설치했다. 추가소독도 예정돼 있다. 성북구 직원의 “장보러 와요” 역시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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