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중학주차장
노원중학주차장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아파트 등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부설주차장 야간개방 사업’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주택의 83%를 차지하는 노원구 아파트들은 대부분 90년대 초에 건설돼 지하 주차장이 거의 없다. 야간에는 단지 내는 물론 진입 도로에까지 주차 차량들로 빼곡하다. 그렇다고 주차장 조성이 쉽지 않다. 부지 매입비용이 높을 뿐 아니라 부지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구는 도시 곳곳에 분포돼 있는 학교,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과 교회, 업무용 빌딩의 주차공간에 주목했다.

이들 시설의 주차장은 낮에는 혼잡하지만 밤에는 빈 곳이 많다. 지난해 3월부터 학교를 방문해 적극 동참을 호소한 결과, 이번 달까지 1년 만에 모두 13개소가 참여의사를 밝혀 460면의 주차 면을 추가 확보했다. 노원중학교 등 학교 9곳,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유통시설 4곳이다.

서울에서 주차장 1면을 만드는데 부지 매입 등 약 1억 5000만 원이 소요되니 지난 한 해에만 690억 원의 예산 절감효과를 거둔 셈이다. 작년 구가 가장 중점을 둔 곳은 학교 주차장 개방이다. 노원구에는 초중고 94개와 대학교 7개 등 101개 학교가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과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야간 개방에 부정적이어서 대안을 제시했다. 학생들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정해진 주차시간의 철저한 이행과 주차시설 개선이다.

△주차장 개방시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30분까지 △토요일 등 주말과 공휴일은 24시간 개방하되 이를 지키지 않는 차량은 즉시 견인한다. △주차장 바닥포장과 도색, 등록된 차량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자동출입기와 CCTV 설치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설개선 구에서 책임진다. △주차료 수입은 전액 학교로 이전해준다. △사업에 동참하는 학교는 시설 개선비 외에도 교육경비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확대 제공한다.

주차료는 월 1만 4천원으로 야간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보다 30% 저렴하고, 공용주차장의 월주차료가 10만 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경제적이다. 한천중학교의 경우 신청 당일 마감이 될 정도로 주민의 호응이 크다. 구는 올해, 종교시설까지 확대해 추가 500면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낮시간 비어있는 거주자 우선주차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편 구는 지역 내 유휴시설 주차장의 야간 개방을 추진해 지금까지 1000면을 확보해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종교시설 10개소 309면, 학교 11개교 268면, 유통시설 4개소 264면, 기타 공공기간과 일반 건축물 17개소 159면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학교 등 대형시설들의 야간 주차장 개방은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도시 주차난 해소와 공유경제 확산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시설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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