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
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복지신문] 노인복지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만나는 어르신들에게서 참 많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대부분 신체적인 불편함이나 경제적인 어려움, 치매와 같은 질병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시는데 그중 가장 가슴 아픈 메시지는 ‘스스로 삶을 주도적으로 영위할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인격과 존엄조차 타인의 도움이 없으면 지켜지지 않는 박탈감은 감히 헤아리기도 죄송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세월의 무게 앞에 도움받지 않고는 살 수 없게 됐다는 것을 느꼈을 때 과연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가늠하는 것만으로도 숙연해집니다.

비단 어르신들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아 곧 나의 길, 혹은 모든 세대가 걷게 될 길이라고 생각하면 한평생 사회복지의 뜻을 품은 사람으로서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요.

행복창조는 그래서 만들어졌습니다. 모두가 걷게 될 길을 바르게 제시하고 동행하기 위해서 말이죠.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 친구와 같은 소중한 사람들이 앞으로 가게 될 그 길을 희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필요합니다.

첫째, 일상의 평화가 무엇인지 깨닫는 삶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복잡한 삶 속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피곤한 인생일지라도 얻게 되는 열매가 분명 존재합니다. 잠시 잊고 있던 감사와 만족을 꺼내보세요. 성숙해지고 이로 인해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얻게 될 것입니다.

둘째,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소통이 꼭 필요합니다. 부부간의 따뜻한 말, 자녀와의 깊은 대화, 직장 동료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말, 지역사회를 살리기 위해 서로를 격려하는 소통 등이 원활해질수록 삶의 질도 풍부해질 것입니다.

셋째, 국가는 국민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품격있는 제도와 정책을 계속해서 발굴해야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노인복지 수준은 참 모두를 우울하게 합니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노인빈곤율은 4배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자살률은 세계 1위입니다. 노인뿐만 아니라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국민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각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난제 속에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사회는 암울하기만 합니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지혜가 필요하며 정책 제도의 입안 과정에 진정한 생명력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머지않아 우리가 걸을 희망의 길은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설렘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될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작은 손짓, 작은 속삭임으로 웃으며 걸어갑시다. 우리가 가는 길에 빛이 될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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