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
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복지신문] 한 때 품격이라는 말이 사회적으로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남자의 품격’, ‘신사의 품격’ 이라는 제목의 TV프로그램들이 등장할 정도로 품격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의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것은 품격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그렇게 표출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삶의 품격과는 거리가 먼 한탄과 지친 목소리, 스트레스로 팽팽한 긴장감이 우리 사회를 감싸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시장경제의 악화, 나날이 늘어나는 흉악범죄, 포용력을 상실한 이념적 갈등 등으로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은 한 치의 여유도 찾아볼 수 없고 저마다 삶의 무게에 지쳐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우리 사회가 어쩌면 본질에 충실한 품격과는 거리가 먼 비(非)본질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 모두 서로를 신뢰하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대안들을 더 많이 만들 수 있을 텐데 오히려 서로에 대한 불신 때문에 소모적이고 비효과적인 방책들만 만들어 품격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과 품격을 느끼게 하는 멋진 삶을 사는 많은 이들의 모습을 봅니다. 정신적, 경제적 삶의 무게로 어렵게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먼저 다가가 말벗이 되어드리고 힘이 되어 주시는 자원봉사자님과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하는 후원자님들의 따뜻한 손길... 사회복지현장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람들의 감동적인 실천들은 어려운 이웃의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희망의 증거였으며 우리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질병이나 아픈 상처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고난의 굴레에서 벗어나 세상의 밝은 빛을 볼 수 있도록 희망의 증인이 되어주십시오.

필자 역시 항상 본질에 충실하고 품격 있는 복지가 무엇인지 늘 고민하며 이웃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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