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울/ 서울복지신문 보도국 취재팀장
김한울/ 서울복지신문 보도국 취재팀장

[서울복지신문] 자녀를 둔 모든 어버이들이 존경과 감사를 받는 날, 반대로 죄책감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부모가 있습니다. 언제쯤 이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해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주고도 미안하기만 한 것이 부모라는데, 나는 제대로 해준 것도 없고 오히려 짐만 되고 있는 못난 사람입니다. 그래서 오늘이 일 년 중 가장 부끄럽고 숨고 싶은 날입니다. -어느 장애인 엄마의 고백 中-

장애를 가진 부모라 할지라도 어버이로서 존경과 감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어버이가 되는 조건은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 것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 ‘존경 받아도 되는 사람일까, 도리어 아이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에 카네이션 한 송이 가슴에 다는 것도 죄스러워 하는 부모가 있다.

“내게 장애가 있어 유전적으로 자녀도 똑같은 병을 앓고 있어요. 아이에게 늘 죄스러운 마음뿐인데 어버이날이라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리를 맘 편히 들을 수가 있을까요? 내게는 어린이날도, 어버이날도 참으로 미안한 날입니다”

성경에서 부모는 하나님을 대신해 자녀를 양육할 책임을 맡은 자로,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축복할 수 있는 영적 권위를 부여받은 자이다. 사전에서의 의미도 자녀를 보호하고 잘못을 교정해주며 스스로 자립할 때까지 물심양면 기르는 자를 말한다. 지구상 어디에도 몸이 불편한 자는 어버이가 아니며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다고 부모의 자격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내 아이를 위해 눈물 흘리며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버이로서 존경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니 장애가 있어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라면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죄책감에서 벗어나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 또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고난과 시련은 장애가 없는 가정에서도 늘 겪는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상처를 잘 회복하고 누구보다 단단한 가족을 이루는 것이다. 어버이로서 모든 존경과 감사를 받기에 충분한 당신, 더 이상 숨거나 죄스러워 눈물 흘리지 않길 바란다. 장애와 상관없이 당신은 자녀가 언제든지 필요로 하면 쉴 수 있는 쉼터가 되고 세상 밖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날개가 되어줄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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