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이 없는 출입구 모습
층이 없는 출입구 모습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서울시가 학령기 이후 갈 곳 없는 성인 뇌병변장애인에게 교육+돌봄+건강관리를 종합 지원하는 전용시설인 ‘뇌병변장애인 비전(vision)센터’를 11월 전국 최초로 개소한다.

서울시는 상반기(4~6월) 자치구 공모를 통해 1호 비전센터 설치 지역으로 마포구를 선정했다.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1월 문을 연다. 마포구 소재 복지관(마포구 신촌로26길 10, 2층) 내 들어선다.

뇌병변장애인은 뇌졸중, 뇌손상, 뇌성마비 등 뇌의 기질적 손상으로 경제활동은 물론(경제활동 참가율 12.3%) 걷고 움직이고 말하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현저한 제약을 받는다. 주간보호센터, 복지관 등 13개소의 전용시설이 있지만 돌봄이나 교육에 중점된 시설로, 종합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용시설은 없어 가족들의 돌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작년에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을 수립·발표했다. 5년간 총 604억 원을 투입해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인프라, 건강관리, 돌봄, 사회참여, 의사소통 등 4대 분야 26개 사업을 추진한다.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는 마스터플랜의 가장 핵심 사업이자, 부모들이 '16년부터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최우선 과제다. ‘비전센터’라는 이름도 자녀의 밝은 미래(vision)를 희망하는 의미를 담아 뇌병변장애인 부모님들이 직접 작명했다.

뇌병변장애인들은 와상, 사지마비 등으로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혼자서는 이동이 힘든 경우가 많은 만큼 원활한 통행과 이동‧회전반경을 고려해 센터 전용면적을 400㎡ 이상(404.49㎡)으로 확보했다.(1인당 활동 최소면적 9.9㎡ 이상) 15명 이상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센터 내부엔 바닥 높낮이를 제거하고, 자동문‧승강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무장애 공간으로 조성된다. 대소변흡수용품 교환침대(너싱벤치), 장애인 목욕용 침대(샤워트롤리), 천장주행형 이송장치인 ‘호이스트’와 같은 특수설비도 갖춘다.

센터에선 뇌병변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은행업무 보기, 장보기와 같은 사회적응훈련, 직업능력향상 교육 등 필수교육과 함께 뇌병변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감각활동, 생애주기별 특별활동 등 선택교육을 병행한다.

의사‧간호사가 배치돼 건강관리도 지원한다. 뇌병변장애인들이 뇌전증, 희귀난치성 등 복합·만성질환을 앓거나 언어, 시각 등 중복장애로 인해 전 생애에 걸쳐 재활·치료가 필요한 만큼 신체적 건강의 퇴행을 막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취지다. 10명중 6명은 중증으로 대부분 언어 등 중복장애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서울시는 마포 센터에 이어 두 번째 비전센터 조성을 위한 하반기 공모도 19일부터 한 달 간 진행한다. 이번에 선정된 마포구를 제외하고 24개 자치구 중 ‘비전센터’ 설치를 희망하는 1개 자치구를 선정·지정한다.

서울시는 앞으로 매년 2개소씩 비전센터를 지정해 2023년까지 총 8개소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총 96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는 2개소 지정‧운영에 10억 2,5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1개소 당 시설비 3억 원과 5개월 분 운영비 2억 1,250만 원을 지원하고 향후 매년 4억 5,00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는 전 생애에 걸쳐 재활·치료가 필요한 성인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특화된 전용시설로 장애 당사자 자립강화는 물론 가족의 돌봄 부담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발굴·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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