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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울 기자의 눈] 코로나19로 집 안에 갇힌 아이들, 학대의 표적이 되다부디 이 신호를 발견하면 지체 없이 구해주세요!
김한울  |  seoulbokj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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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3  12: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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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를 작성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학대는 자행되고 있다 이들을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은 과연 없는 것일까?

[서울복지신문] 코로나19로 인해 아동보호기관이 문을 닫고, 휴교 조치는 물론 자율 등교 체제로 변하면서 집 안에 갇힌 아이들은 매순간 생존과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 

끔찍한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격리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전문가의 분석처럼 현재, 부모로부터 심각한 수준의 학대에 견디다 못한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사를 작성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학대는 자행되고 있다. 매 맞는 아이들, 폭언에 시달리는 아이들, 굶주림에 울부짖는 아이들, 이들을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은 과연 없는 것일까? 생각하면 할수록 눈물이 앞을 가린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학교나 기관에서 아이들의 이상 징후를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할 수 있었다. 대부분 학대하는 부모들도 나라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결석은 피해야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창궐은 감시의 시선을 보기 좋게 앗아가 버렸다.

창녕의 맨발 소녀는 이웃 주민에게 발견됐을 당시 손가락에는 심각한 화상을 입고 온 몸에는 맞은 흔적들로 가득했다. 오로지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2층에서 뛰어 내린 9살 소녀는 분명 코로나 바이러스만 없었다면 일찍 발견될 수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는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행복e음 시스템’에 등록돼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A양 가정에 대한 현장조사는 방문 자제 요청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행용 가방에서 숨을 거둔 9살 A군 역시 이틀 간 가방 속에서 생명이 꺼져가고 있었지만 온라인 학교 수업은 빠짐없이 출석한 것으로 표시됐다. 계모가 대신 체크를 해도 학교 측에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A군이 숨을 거둔 직후에도 안부를 묻는 교직원에게 계모는 ‘건강하게 잘 있다’고 대답했단다. 황망하기 그지없다.

복지부는 아동 학대 가해자의 77%가 부모이며 발생 장소는 자택이 79%로 높다고 발표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집 밖을 나오지 않으면 누군가는 찾아가줘야 하는데, 아동학대를 조기에 감지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직원이나 지자체, 의료기관 등 외부 신고자들의 역할이 크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아이들을 모니터링하기가 쉽지 않다면 다른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어린이집, 유치원 등 교육시설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하는 만 3세 아동 안전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하고 최근 신고를 받은 아동학대 사건들을 재점검해 학대가 발생했을 경우 엄중 대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강력한 보호막이 아이들에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만 그치는 대책은 학대를 멈출 수 없다.

   
▲ 캐나다여성재단에서 만들어 보급 중인 홍보물

□ 아이들을 학대로부터 구해주세요

사진 속 ‘사인(sign)’을 잘 기억해야 한다. 캐나다여성재단에서 만들어 보급하는 이 홍보물은 피해자를 구할 수 있는 시그널이 담겨 있다. 위 그림 처럼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네 개의 손가락을 접었다가 펴는 행동을 누군가가 반복하고 있다면 즉시 지체하지 말고 기관에 신고하거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유년기 때 받은 상처는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는 물론 죽을 때까지 한 사람의 인생을 빈곤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폭언과 학대, 그리고 상처와 굶주림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해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부디 그냥 지나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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