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
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복지신문] 인생의 역경과 좌절을 극복하고 일어선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믿음직스럽고  자신감에 넘치는 여유와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릴 줄 아는 능력도 훌륭하지요. 이렇듯 좌절을 극복하고 새로워진다는 것은 삶에 있어 맛을 내는 조미료와 같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은 괴롭고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인생의 깊은 맛을 알도록 하니까요.

인간관계에서의 좌절, 혹은 모든 것을 걸고 추구한 꿈에 대한 좌절, 갑자기 잃어버린 건강으로부터 찾아온 좌절 등 다양한 시련을 겪고 이겨낸 사람에게는 내면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인생의 깊은 멋이 느껴집니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고통스러운 좌절감을 이 땅에서의 인생이 다할 때까지 한 번도 느끼지 않는 삶이지만 긴 인생의 여정 속에서 누구나 한두 번은 절망감을 체험합니다. 횟수가 제한이 있어 한 번 겪었다고 두 번은 안 오리라는 보장도 없고, 반복되는 아픔과 고통 앞에 무너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차피 겪는 좌절이라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나 자신의 힘을 시험하는 하늘이 준 기회’라고 말입니다. 왜 그런지 야속하게 느겼지나요? 그러나 비관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 자신의 품격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좌절감의 크기나 상황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좌절을 자기 인생에 주어진 도전으로 알고 적극적으로 싸워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면 어떤 힘든 상황도 빠른 시간 내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좌절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은 두 종류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더 이상 떨어질 때가 없을 정도로 최악의 좌절감을 맛본 후에 한줄기의 빛을 찾아가는 길이며, 또 하나의 길은 이렇게 되면 좌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의 나락에 떨어지기 전에 회복해 가는 길입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주위의 사람이 아무리 이야기한들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왜 모르겠습니까, 좌절한 상태에서 힘을 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그래도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마음의 킥을 강하게 시도해야 합니다. 힘들면 힘든 만큼, 간절하면 간절한 만큼 힘껏 발로 차세요. 몇 번이고 넘어지더라도 또 일어나서 도전하세요. 다시 자기다움을 되찾아 마음도, 정신도, 영혼도 건강해져야 합니다.

지금 많이 힘들고 지쳐있는지요. 내 맘 같지 않은 현실이 슬퍼올 수도 있겠지요.

잠시 쉬었다가 가는 길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주저앉아버리면 다시 일어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손에 잡히는 것들부터 하나하나 다시 시작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숙하게 이겨낸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힘을 내 승리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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