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로 불어난 서울 불광천
장맛비로 불어난 서울 불광천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대한민국을 집어삼킬 듯한 집중 호우로 인명피해와 재산 손실이 잇따르고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는 등 전국이 유례없는 장맛비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지자체 마다 위중한 상황에서 피해를 줄이고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대책이 강구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에는 각 지자체가 앞 다퉈 피해우려 지역을 방문해 예방대책을 강구하고 현장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등 선제적 예방책을 속속 내놓으며 주민 안전을 위한 행정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단들이 24시간 대기하며 비상상황을 선두 지휘 하는가 하면, 아예 휴가를 반납하고 침수 우려현장을 다니며 안전대책의 결기를 다지는 구청장도 있다. 오직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촘촘한 안전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국지성 호우로 이어지며 돌발적 변수가 큰 기후 상황이라 자칫 방심이 불러올 수 있는 인재를 우려해 노심초사 대책을 강구해 가고 있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며칠째 퍼 붓은 집중호우로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되는 중에도 일부 구청장과 주무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휴가를 떠나 현실인식 부족이라는 빈축을 사는 지자체도 있다. 주민은 안중엗도 없다는 것일까. 그런가 하면 아예 A구 의회의 경우는 10일 현재까지 원 구성조차 마치지 못해 25개 서울시 구 의회 중 꼴찌라는 오명과 함께 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당사자 입장에서 이유와 사연은 분분하겠으나 주민들은 이해할 수없는 상황에 불만이 가중되고 급기야 민심이 이반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가지 의회에서 다뤄야 할 안들이 처리되지 않음으로써 결국엔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현실에 기인한 것이다.

주민을 불안하게 하거나 주민을 실망하게 하는 것은 지자체 선출직이나 주무 공무원으로써 죄를 짓는 것과 다름 아니다.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사명감이 결여됐다면 그로인한 피해를 입는 상대가 생겨나고 그것은 곧 죄짓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죄가 많아지면 사회는 악으로부터 지배를 받게 된다. 사회전반을 선과 악으로 놓고 봤을 때 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죄가 곧 악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셈이다. 

국민들은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사회를 꿈꾸고 있다. 공평과 정의가 몇몇 기득권 세력의 구호성 말잔치로 끝나기보다도 진정성 있게 공감하며 체감할 수 있는 지도력을 바라고, 또한 그 현장에서 함께 고뇌하길 바라고 있다. 약자의 입장에서 가진 자들의 횡포 정도로 느껴지는 사안들이 이어진다면 그에 따른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하게도 된다.

모든 이들이 바라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의 핵심은 단연코 신뢰감이다. 신뢰와 믿음이 결여되고는 그 어떤 정책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체험적인 결론이다. 지금이라도 ‘설마’하는 안일함에서 벗어나 마음을 갱신하는 자세로 주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지도력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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