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에서 블로그에 게시한 22일 확진자 정보 (해당 사진은 현재 삭제된 상태)
은평구에서 블로그에 게시한 22일 확진자 정보 (해당 사진은 현재 삭제된 상태)

[서울복지신문]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64)의 실명과 동선이 공개돼 파장이 크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22일 블로그에 당일 확진자 6명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는데 이 중 주옥순 대표와 동선이 겹치는 일부 환자에 대해 '경기도(주옥순) 확진자 접촉'이라고 표기했다. 반면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환자 번호와 대략적인 주소, 검사 장소와 확진 일시 정도만 노출했다. 이는 특정 인물의 실명만 공개했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논란의 소지가 된다. 

한 네티즌은 "주옥순 대표가 보수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라 마녀사냥을 한 것이 아니냐"며 "접촉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인적 관계까지 노출하는 것은 동선 공개 제도를 만든 취지와 절차상 목적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이와 못지않게 거세다. "광화문 집회에서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그들이 나 광화문 다녀왔다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곳에 다녀온 사람들을 알리고 감염 경로를 명시하는 것이 혹시 모를 접촉자들에 대한 위험을 줄여주는 일이다"며 받아쳤다. 

은평구는 해당 논란에 대해 '담당자의 실수'라고 인정한 뒤 게시글을 삭제했다. 주옥순 대표도 본인의 이름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물론 주옥순 대표의 실명이 공개된 것은 개인정보를 중요하게 다뤄야 할 기관에서의 실수가 명백하다. 이를 두고 기타 여러 감정과 상황을 개입시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은평구가 또 다른 논란을 생성하지 않고 빠르게 인정한 부분을 칭찬해주고 싶다. 

아울러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하루 속히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고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해당 논란에도 역시 국민들의 불안과 극도의 예민함이 여실히 담겨 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지금 시점에서, 불필요한 정치적 성향 이야기나 본질을 흐리는 행동들은 내려놓고 성숙한 어른의 자세를 취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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