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
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복지신문] 2020년의 끝도 손에 잡힐 것 같이 가까이 와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순리입니다. 그렇기에 노인이 늘어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이웃나라 일본과 같이 노령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누구든지 건강하면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건강하게 노후 생활을 즐기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욱 많은 현실입니다. 치매에 걸린 노인의 수는 과거에 비해 급증했고 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도, 홀로 계신 어르신들도 지난해에 비해 늘었습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노인수발이 새롭게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 일본의 쇼난장수원 병원 원장이자 노인전문의료를 오랫동안 해 온 후레디 마쯔가와 씨가 쓴 '치매에 걸리는 사람 걸리지 않는 사람'에서 보면 '평균 수명이 20년 늘면 간호기간도 늘고 간호하는 부인이나 며느리들도 20년 이상 늙게 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너무나 피곤하지만 끈기있게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노인간호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끝은 있었지만 그 것은 죽음이었고 축복이 있는 마지막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슬프지만 현실입니다. 

노령사회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대한민국 역시 사회 전체가 참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누구나 늙고 병들 수 있기에 노인 문제를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생각해 관심을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신종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인해 노인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고립돼 있고, 가족들로부터도 격리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설을 이용하는 노인들도 그렇지만 독거어르신들의 경우에도 비대면 케어를 낯설어하고 어려워하십니다. 여느 때보다 관심이 더욱 필요한 이 때에 홀로 계시는 외롭게 계실 어르신을 생각하면 괜시리 마음이 급해집니다. 

노인 복지는 어르신만을 위한 정책이 아닙니다. 먼훗날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계속해서 나이를 먹을 것이고 우리 사회는 계속 노령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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