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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설민 메디칼럼] 우울증, 이 정도면 괜찮을까?“그 어떤 처방이나 약도 상처를 오픈하는 고백만큼 강력한 치료효과는 없다”
남궁설민  |  seoulbokj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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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30  15: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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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설민 의학박사, 남궁설민파티마의원장

[서울복지신문] 벚꽃이 활짝 피어 만개한 거리는 눈이 부시도록 밝은 기운이 넘치지만 아름다운 봄날에도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우울증 환자들이다. 우울증이 그들을 캄캄한 터널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차라리 몸이 아픈 병은 약을 쓰든지 수술을 하면 눈에 보이는 결과라도 있는데 마음의 병은 잘 낫지도 않고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절망으로 이끌기도 한다.

요즘 ‘코로나 블루’라고도 하고 ‘코로나 우울’이라고 하는 새 용어가 도드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극심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만큼 우울증은 이제 전혀 낯설지 않은 질환이 됐다. 누구든 우울증에 노출되어 있으며 어느 순간 우울증의 블랙홀에 빠져드는 것이 요즘 사람들이기도 하다.

우울증은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각양각색의 형태로 찾아온다. 젊다고 걸리지 않는 게 아니고 성별이 다르다고 피해가는 게 아니다. 취업의 어려움에 스트레스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경계해야 할 게 우울증이다.

우리는 가진 것이 많거나 누리는 것이 많으면 마음이 즐겁고 슬플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외모가 출중해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성공을 해도,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우울증에서 자유하다고 자부하면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은 오히려 자만에 가깝다. 저절로 낫는 우울증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하고 공동체에서 마음을 쏟아내며 우울증에서 벗어나고자 노력을 한다.

통계적으로 치료 받지 않는 우울증 환자의 80~90% 정도는 5~6번의 우울증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우울증 유지 기간이 길어지고 발생 간격도 짧아진다. 또한 만성이 되면 증상이 뇌에 적응하여 뇌의 혈류량 및 뇌 기능에 비정상적인 변화가 야기되고, 2차적인 정신 및 신체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의지가 약하거나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보다 세로토닌 같은 뇌의 신경 전달물질이 부족한 것에서 비롯된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선 지속적인 상담과 약물 등의 도움이 필요하며, 적절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우울감을 잘 다스려야 한다.

무기력해지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쉽기 때문에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명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친한 사람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며 매일 즐거운 감정을 갖고 생활하는 것도 우울증을 막는 길이 된다. 저지방 식사를 하고 단 음식을 줄이며, 생선을 많이 먹고 햇볕을 하루에 20분 이상 쬐며 운동을 하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전문의의 처방을 받은 약도 먹으면서 적극적인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사람들은 힘든 일, 고통스러운 일들을 많은 이들 앞에 드러내놓는 것을 꺼린다. 수치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일이야말로 우울증에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며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된다. 그 어떤 처방이나 약도 상처를 오픈하는 고백만큼 강력한 치료효과를 낼 수는 없다. 서로 진심을 나누며 우울증의 블랙홀에서 과감히 벗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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