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희회장
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희회장

[서울복지신문] 6월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국가보훈대상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달입니다. 해마다 이 때가 되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고 희생한 수많은 국가유공자들의 애국심에 마음이 숙연해져 옵니다. 잊혀 지거나 호도될 수 없는 진실 앞에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생각을 다잡아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그 의미마저 퇴색되는 것 같은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건재하고 내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오랜 세월 국가유공자들의 헌신적 희생이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그 희생들이 모여 역사를 이루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씀했습니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과거·현재·미래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적이며, 과거는 단순히 지나가 버린 것이 아니라 살아 있고 의미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은 거창한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한 예로, 이제 평균 연령 85세의 6.25참전유공자분들을 위하여 국가보훈처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각계각층에서도 관심을 갖고 그분들이 좀 더 안락한 노후를 보내도록 힘쓰는 것도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경우 ‘참전용사 수당’이 낮아 대부분이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합니다. 현재 참전 명예수당은 34만 원으로 현역 이등병의 봉급인 46만 원보다 적고 국내 난민 신청자에게 지급되는 43만2900원보다 적은 액수입니다. 또한 지자체에서 지급되는 각종 수당도 5만∼14만 원 등으로 지자체별로 천차만별이며 국민 1인당 최저생계비 약 109만 원에 한참 못 미치는게 현실입니다. 참전유공자 대부분이 고령이다 보니 수당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실제 낮은 금액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참전용사들을 위한 별도의 의료시설은 물론이고 주택 구입 시 보증까지 제공하여 비교적 평안한 노후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한 달은 국가보훈대상자들을 위한 각종 행사가 지자체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위문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방역물품 세트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어느 지자체에서는 국가보훈대상자를 대상으로 장례서비스 지원사업을 하기도 합니다.

국가보훈대상자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게 하는 의미는 있겠으나 일회성으로 주어지는 관심이 아닌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사랑과 관심, 배려가 주어지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제라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거나 전쟁에 참여한 용사들에 대한 보다 높은 명예수당과 유가족들에 대한 다양한 혜택 및 복지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국가보훈대상자들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복지증진과 예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지속가능한 보훈사업을 펼쳐 국가보훈대상자분들의 복지향상과 명예로운 삶에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선 나 자신부터 주변을 다시 한 번 살피며 소외된 분들에게 작은 사랑이라도 먼저 실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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