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
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복지신문] 전국의 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들며 맹렬한 기세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도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고도 잇따릅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엄중함은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며 특히 어르신들의 보편적 삶을 뒤흔들 만큼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더운 날이면 방문하시던 무더위쉼터도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이용 인원을 최대 수용인원의 50%로 제한하는 등 예전만큼의 적극적인 이용은 사실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더위와 코로나19를 피할 수 있는 마땅한 ‘그늘’이 없는 현실에서 어르신들이 힘겨워하십니다. 그러한 사태를 바라만보고 있어야 하는 저 자신의 심경도 착잡하기만 합니다.

때가 이러니 심해지는 더위와 길어지는 여름에 취약한 어르신들은 그저 걱정만 늘어갑니다. 혹서기 폭염은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 수준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망연자실 손을 놓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자가 대책을 강구하고 스스로 안전을 지켜가야 합니다. 보편적 안전수칙을 준수해 비록 열악한 환경에서의 여름나기이나 모두들 건강을 지켜가셨으면 하는 바람을 전합니다.  

더운 날씨에는 우리 몸이 체온을 발산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해 땀을 발산합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몸의 기능들이 약하시기 때문에 때에 맞는 몸의 반응들이 늦게 나타나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됩니다. 열사병에 취약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우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바깥출입을 하지 말고 외부에서의 활동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만약 어쩔 수없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혼자가 아닌 동반자와 함께 활동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습관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습니다. 갈증이 느껴질 때 물을 마시기보다는 미리 물을 마시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지속되면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에 빠지기 쉽습니다. 누구나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게 되면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게 돼 피로, 현기증, 구역질, 두통, 근육경련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여러 증상들을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섭취가 있어야 하고 따라서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아울러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노인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단백질을 섭취해야 합니다. 영양적으로 마련된 식단은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주며 근육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다시 말해 식생활이 노년의 건강을 결정해 주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영양적인 식단으로 잘 드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떨어지는 기력을 생각해서 보약을 챙겨 드시기 보다는 균형 잡힌 영양식으로 건강을 지켜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평소에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위험요인을 줄이고 한여름을 안전하게 날 수 있는 방책이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며 기침예절에도 주의를 해야 합니다.

개인이 지켜야 할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 하고 '나로부터 안전을 위한 계획'을 실행해야 합니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가능한 한 밀폐 공간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 밀집된 공간에서는 가까운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4차 유행을 예고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폭염까지 겹쳐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야 하는 게 특히 취약계층의 어르신들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주위를 둘러보며 어르신들이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섬겨야할 때입니다.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강건해야 아이들이 미래가 더 밝고 행복해진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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