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
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복지신문] 장기화 되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이들의 활동 폭이 줄어들거나 행동반경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어쩔 수 없는 환경 여건으로 게을러진다는 볼멘소리도 들려 나옵니다.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고 공공의 장소에 가기를 꺼려하면서 스스로를 태업과도 같은 상황으로 끌어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작 무서운 것은 게으름입니다. 게으름은 부지런함과 상반되는 행위를 말합니다. 우리의 삶은 보편적으로 부지런하거나 게으르거나 둘 중에 하나이며, 어떠한 습관을 갖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Early bird catches the worm)’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은 게으른 사람의 편에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주변을 봐도 게으름으로 성공했다거나, 건강해졌다거나,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는 말은 듣기 어렵습니다. 그 반대적 현상으로 부지런했기에 남보다 일찍 성공할 수 있었고 건강을 잘 돌봤으며, 남들의 귀감이 되었다는 말을 접하게 됩니다.

한때 ‘느림의 미학, 게으름의 미학’이란 말이 유행처럼 들려왔지만, 많은 이들에게 설득력을 주진 못했습니다. 게으름 자체가 미학(美學)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부지런하다는 것은 자신뿐 만 아니라 주변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며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직장생활에서 모본이 되기도 하며 인정과 신뢰의 덕목이 되기도 합니다.

부모가 부지런한 모습을 보이면 자식들도 부지런한 성품을 갖게 됩니다. 부지런한 자식들은 부모의 영향력으로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자신들의 일을 분명하게 처리할 줄 아는 행동과 분별력을 키우게 됩니다. 부지런하면서 한 차원 높은 미래를 보는 혜안이 있다면 남들에 비해 좋은 기회를 접할 확률이 많아지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부지런함은 신뢰감으로 상징되기도 합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시간을 잘 지키며 소소한 약속조차 제대로 이행하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당연히 대인관계에서도 좋은 평을 얻으며 많은 이들을 포용하려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재벌로 인정받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느 것에나 부지런하다는 것입니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혹은 취미생활 조차 나태하지 않고 부지런히 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한 성실하고, 정직하고, 자기 일에 전념한다는 것입니다.

앨런 라빈이 쓴 ‘부자의 꿈을 이룬 14명의 보통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느 누구도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았거나 특별한 재능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부지런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거머쥔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합니다. 부지런하면 맡은 일에 소임을 다하게 되고 최선의 결과를 이뤄내게 됩니다.

며칠 전 양천구의 한 주민센터 직원들이 갑작스레 의식을 잃은 주민을 서둘러 심폐소생술로 살렸다거나,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독거남의 위기에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재빨리 후속조치를 취해 생명을 구한 것은,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는 것 외에도 부지런함에서 비롯된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제 모든 편견을 버리고 과감히 변신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의 게으른 습관과 인식의 잘못에서 비롯된 관습을 마땅히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코로나를 탓하기보다 나의 게으름을 내려놓는 것이 먼저일수도 있습니다.

근즉필성(勤則必成), 즉 부지런하면 반드시 이룬다는 말이 꽤 설득력 있게 들리는 요즘입니다. 지치고 힘들다는 이유로 게으름에 빠져드는 실수에서 벗어나 반드시 찾아올 그 ‘좋은 날’을 위해 오늘 힘을 내고 부지런히 활동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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