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언북초등학교 비상대책위원회 학부모들을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언북초등학교 비상대책위원회 학부모들을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지정 논란과 관련한 특별한 주민 소통 행보가 화제다.

정 구청장은 지난 6일 오후 서울교육청을 방문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직접 만나 관내 언북초등학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추진 관련 학부모 민원사항을 전달하고 지정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7월 1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개축대상 학교로 선정된 언북초등학교는 학부모 사전 동의 없는 사업 추진, 공사 기간 모듈러 교사 사용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 및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학부모 반대가 극심했다.

리모델링 대상이었던 관내 대곡초, 신구초는 지정 철회된 반면 언북초는 지난 달 17일 지정을 철회해 줄 것을 서울시교육청에 요청했으나 3주 넘게 확답을 듣지 못해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또한 학교 담장 등에 항의성으로 설치한 근조기, 플래카드로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정 구청장이 양쪽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정 구청장은 지난 3일과 5일, 언북초등학교 학부모운영위원회 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회 학부모 대표들을 각각 만나 민원을 듣고 6일, 조 교육감을 직접 만나 민원사항을 전달하고 언북초등학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지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뒤 15일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미미위 데이트, 타운홀 미팅, 코로나 브리핑, 정책 브리핑 등을 통해 열린 소통행정을 추진한 정 구청장은 “학교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배움의 공간으로 어른들의 문제로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언제든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주민 불편사항을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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