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눈'이 된 성우 김시중씨
시각장애인의 '눈'이 된 성우 김시중씨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우연히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낭독봉사를 이어가겠습니다."

35년간 시각장애인에게 '설리번' 역할을 한 성우 김시중씨(예명 김은영)가 제19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김씨를 포함해 복지상 3개 부문(자원봉사자, 후원자, 종사자) 총 10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2003년 제정된 '서울시 복지상'은 이웃사랑 실천으로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인물과 단체를 선정한다. 18년간 총 180명(단체)에게 시상했다.

올해 대상은 목소리 재능기부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 준 김씨에게 돌아갔다. 지금까지 소리잡지 약 1800권을 비롯한 대체도서 121권 제작에 기여했다. 전국의 시각장애인 22만3000여명이 김씨가 낭독한 책을 구독했다.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은 한동고씨가 받았다. 한씨는 2005년부터 재능 기부를 통해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보일러를 점검·수리하며 취약계층의 안전지킴이로 활동했다. 후원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시큐아이가 선정됐다. 시큐아이는 2013년부터 전 직원이 동참해 성북구 내 취약 장애가정을 위해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종사자 분야 최우수상은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장 정미령씨다. 정씨는 1998년 IMF 외환위기부터 사회복지사로 재직하며 저소득 취약계층의 자활과 자립을 위해 애썼다. 

하영태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은 "시상식은 열리지 않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와 나눔을 아끼지 않은 수상자들의 공적은 더욱 빛난 때"라며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위해 앞으로도 나눔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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