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
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복지신문]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꿈꿉니다. 꿈꾸면서 이상을 심고 그 이상을 실현하는 중에 행복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내닫습니다.

누구에게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어떤 환경에서도 행복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최종의 목표이기 때문에 더욱 행복을 꿈꾸게 됩니다. 행복을 이뤄가면서 자연스레 뒷받침 되는 것이 사랑의 숭고함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사랑해야 하며, 사랑이 없는 행복은 그래서 존재하기가 어렵습니다.

행복은 물질로도 채워지지 않으며 명예나 그 어떤 부귀영화도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사랑으로 점철되고 사랑으로 완성되어야만 행복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의 끝은 경우에 따라 허망하기도 합니다. 헛된 꿈을 좇다가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가끔은 “어떻게 해야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할까”, “무엇이 사람다움의 길이고 나는 그 길을 제대로 가는 것일까”라고 자문해 보고는 합니다. 그 질문의 끝에서, 어디에 존재하든 누군가에 의미로 남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 것도 아니었던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내 입장에서 할 일을 다 하고자 애썼던 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느꼈진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물들어가는 가을 앞에서 자기다움의 색으로 물들지 못하는 쓸쓸함이 크게만 느껴집니다. 어쩌면 다 비우지 못한 마음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누군가의 의미보다 나의 의미를 더 갈망했고, 사랑하기보다 사랑받기를 더 원했는지도 모릅니다.

어디에 존재하든 누군가에 의미로 남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 것도 아니었던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내 입장에서 할 일을 다 하고자 애썼던 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느꼈진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신의 능력치를 넘어 서는 인생 목표를 세우지 말고, 적절한 지점에서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고려해서 인생 목표를 세우고 남과 자신을 비교해가며 허황되고 그럴싸한 목표를 세우지 말라는 조언도 곁들여집니다. 헛된 꿈을 좇는 것만큼 인생을 낭비하는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거룩’이라는 말이 요즈음 내 삶을 고요히 도닥이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행복하려고 애쓰고 수고하다보면 인생이 피폐해 질 수도 있으나 거룩함을 마음에 품고 일상을 지내다보면 나도 남도 다 함께 행복해 진다는 말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에 인생의 목표를 세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게 멋지게 세운 목표들을 실천하지 못하고 무의미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목표나 성취는 노력과 의지만 갖는다고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이 해의 날들을 헤아려보며 억척스럽게 행복해지길 바라기 보다는 주어지는 환경 속에 거룩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 어떤가를 깊이 생각해봅니다. “어느 항구를 향해 갈 것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노를 젓는다면 바람조차 도와주지 않는다”고 세네카가 말했듯이 정확한 목표점을 향하되 사랑하며 그 꿈을 함께 이뤄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봅니다.

가을 앞에서는 누구나 감성적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물들어가는 가을 앞에서 자기다움의 색으로 물들지 못하는 쓸쓸함이 크게만 느껴집니다. 어쩌면 다 비우지 못한 마음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누군가의 의미보다 나의 의미를 더 갈망했고, 사랑하기보다 사랑받기를 더 원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사랑의 목적을 바꿔봅니다. 행복하고 거룩해지기 위해 내가 먼저 사랑을 전하며 그 사랑으로 서로가 행복해지길 원합니다. 아직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에, 구멍이 나고 빛바랜 색이지만 누군가의 진정한 의미가 되고 싶은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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