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주필,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주필, 명예회장, 교수

[서울복지신문] "실험쥐 되기 싫다." 백신 거부 근육 남이 남긴 슬픈 유언이다.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존 아이어스(42)가 코마(Coma·혼수상태)에 들어가기 전 누이 제니에게 "의료진이 나를 포기하지 않게 해 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최근 영국 일간 ‘메트로’는 철인3종 경기, 보디빌딩, 등산을 즐기던 어느 40대 영국 남성이 그의 쌍둥이 누이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 메시지라고 밝혔다. 우리도 인공호흡기를 언제 달지 모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미국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유언장 작성 열풍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美 노후서비스 사이트 ‘케어링 닷컴’이 2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18~34세 비율은 27%를 차지했다. 2년 전 같은 조사에서 이 연령대가 차지한 비율 18%보다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젊은 층이 유언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삶에 대한 불확실성에 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높아진 불안감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법률 서류 작성 사이트인 ‘리걸줌 닷컴’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35세 미만 유언장 보유자 가운데 32%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유언장 작성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이다. 감염위험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상이다. 지금 코로나 확진가가 늘어나고 사망자가 늘면서 갑자기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도 미디어에서 늘 행복에 관한 이미지를 제공하지만 명성, 돈 등 무엇도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다. 대신 세계인들이 코로나의 질병으로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악순환에 갇혀 결국 우울증, 환멸, 불만, 불행,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사회의 높은 자살률도 이를 방증한다.

최근2년 간 팬테믹 시대를 맞아 우리의 삶의 일상도 많이 변하고 있다. ‘끊고 버리고 떠나보내라’(지사오만)에서 당신이 이제껏 쌓아놓은 인생 목록에서 쓸모없는 물건, 불필요한 관계, 그리고 너무 많은 욕심과 계획을 없애는 지혜를 알려준다. 시대를 앞서가는 저명인사들과 인터뷰해온 그들의 삶이 몹시 단순하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버릴 것은 버리고 복잡한 일은 간결하게 만드는 습관이 그들의 일상에 녹아 있었다.

명작에는 군더더기가 없듯이 좋은 인생은 단순할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 단순한 삶으로 진정한 나를 만들고, 나아가 가장 이상적인 삶을 살길 바란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삶은 마치 내 몸을 지켜주는 예리한 칼과 같다. 그래서 이 복잡한 세상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깔끔하고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나에게 엄습하는 잔가지들을 하나하나 쳐낼 수 있게 도와준다.

인류 역사상 지금같이 질병 속에서 ‘행복’ 추구에 집착한 적은 없다. 이런 세계적인 불안의 상황에서 전직 승려이자 동기부여 철학자, 전 세계인의 마음 챙김 코치가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제이 셰티)가 일러준다.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의 목표는 자존심, 질투, 욕정, 불안, 분노, 원망, 응어리에서 자유로운 삶이다. 현대인에게 수도자의 마음가짐을 장착하는 것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일이다. 행복해지려면 결국 자신의 내면에서 차분함과 고요함,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 한다. 인도에서 직접 승려로 지내며 배웠던, 수도자의 사고방식을 장착하기 위한 방법으로 크게 세 단계를 안내한다.

첫째 외부의 영향, 내부의 장애물, 그리고 우리를 억누르는 두려움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떼어내고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본다(정체성 파악하기, 부정적 생각 버리기, 두려움에 초연해지기, 의도에 맞춰 살기). 이를 통해 성장의 공간이 마련된다. 둘째 의도와 목적, 자신감을 가지고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목적 발견하기, 루틴 바꾸기, 마음 의식하기, 자존심 바로잡기). 이로써 삶이 변화하고 성장한다. 셋째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며 감사의 마음을 넓히고 재능과 열정을 서로 나누며 봉사의 진정한 기쁨과 놀라운 혜택을 발견한다(감사하기, 사랑하기, 봉사하기). 이는 삶의 모든 관계를 심화시켜준다. 그렇다. 백신을 맞고 안 맞고는 개인 자유이지만, 그 책임은 본인이 지게 된다. 실제로 내가 아는 의료인의 심경을 전달하면, 감염 환자가 입원했을 때 미 접종자라고 하면 전혀 동정의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위험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고, 기회가 있는 곳에 위험도 있다. 이 둘은 분리 될 수 없다. 이 둘은 함께한다.<나이팅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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