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소자/ 전문의, 의학박사, 나남여성의원장
남소자/ 전문의, 의학박사, 나남여성의원장

[서울복지신문] 요즘 들어 웃을 일이 거의 없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웃을 일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심성이 메마르고 여유가 없다는 뜻으로, 수년째 지속된 코로나블루 현상이 가져다 준 후유증일수도 있고, 팍팍해진 삶을 반영하는 결과일수도 있다.

웃음의 촉매제가 되는 유머에 대한 아쉬움이 있기도 마찬가지이다. 단적인 예로 채널만 돌리면 넘쳐나던 방송사의 코미디프로가 시청자들에게서 떠나갔고, 사회 곳곳에서는 웃을 일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유머는 살아 있는 언어다. 유머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활력이 넘치며 각박한 일상에서 오아시스 같은 청량함과 신선함을 안겨준다. 유머감각이 풍부한 사람에게는 친구가 많고 더 나아가 사업 수완과도 연계되어 생산성을 향상한다는 말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유머를 구사하면서 자주 웃으면 웃는 만큼 젊어진다는 것이다.

잘 웃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없을뿐더러 밝고 깨끗하게 빛나는 것을 흔히 본다. 웃음이 심신을 정화하게 하는 기폭제인 셈이다.

웃음은 전염효과가 있기 때문에 상대의 기분이 좋아지면 자신도 함께 좋아지고 그것이 웃음으로 표현되어 함께 있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먼저 상대에게 웃음을 선사해주어야 하는 이유다. 잘 웃고 남들에게도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치고 대인관계가 모난 사람이 별로 없다. 유머가 풍부한 사람을 배우자로 선호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언젠가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875명을 대상으로 ‘첫 만남 시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요인’을 물어 본 결과 남성의 경우 1위 ‘솔직함(21.5%)’, 2위 ‘유머러스함(18.4%)’, 3위 ‘순수함(17.5%)’을 꼽았다. 여성의 경우 22.9%가 ‘유머러스함’을 1위로 꼽아 유머가 ‘솔직함(2위)’, ‘지적임(3위)’, ‘순수함(4위)’, ‘터프함(8위)’을 모두 제쳤다. 각자의 성향에 따른 차이가 있기는 하겠으나 유머 있는 사람이 인정을 받는 것은 세대를 불문한다.

웃음을 활용하면 자아계발에도, 일상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 때문에 기업경영이 어려울수록 경영자의 유머감각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말도 나온다. 웃음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면 활기찬 생활에 도움이 된다. 예컨대 ‘웃음 사진’을 챙기면 스트레스로 받는 자극요인이 훨씬 줄어들 게 된다. 컴퓨터 모니터 옆 등 잘 보이는 자리에 가족이 환하게 웃는 사진을 비치하면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가 있다. 꼭 그렇지 않더라고 자신이 흐드러지게 웃는 모습이라든지, 반려동물 사진 또는 멋진 풍경이 담긴 사진도 효과적이다.

유머의 생활화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웃음을 선물할 때 자신의 나이는 자연스레 세월을 돌이켜 후퇴한다. 웃음이야 말로 진정한 안티에이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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