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동 워커힐아파트 주민들이 성금품을 전달하는 모습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주민들이 성금품을 전달하는 모습

[서울복지신문=김점임 기자]  광진구(구청장 김선갑) 자양2동에 살고 있는 강주한(12살), 강주혁(10살), 강주호(4살) 형제가 지난 10월 동 주민센터를 찾아 저금통을 건넸다. 지난 2년 동안 먹고 싶은 간식비도 아끼고 절약하며 모아 온 세뱃돈과 용돈이 담긴 저금통이었다. 형제는 정성스레 모은 저금통을 손수 자르며 지금까지 모아온 금액을 확인하고는 뿌듯한 마음을 가졌다.

형제가 기부한 금액은 50여만 원으로, 사랑의 열매에 전달하여 자양2동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16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품을 모아 기부해 온 아파트 주민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주민들로,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겨울마다 정성을 모아 광장동주민센터에 전달하고 있다.

올해에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성금 1,163만 원과 쌀 50kg을 기부했다. 후원받은 성금과 성품은 저소득 가구의 명절 위문금과 소외된 이웃,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익명의 기부천사들의 미담 사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구의동 키다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한 익명의 기부자는 매월 200만 원씩을 어려운 저소득 20가구에 남몰래 지원하고 있다.

일명 키다리아저씨는 “아내도 몇 년째 병상에 누워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마음으로 낳은 자녀 8명을 남몰래 후원하는 부부 이야기도 전해졌다. 자녀가 없는 익명의 부부는 매월 80만 원씩을 저소득 초등학생 8명에게 후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 선물을 보내주거나 인근 식당에 미리 결제를 해두는 등 익명으로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광진구에서 3년 째 여성잡화 소매업을 하고 있는 사업가 A씨는 밍크모자, 머플러 등을 겨울나기 용품 1,500세트를 지역 어르신들에게 기부했다. 사업가 A씨는 “추운 날 폐지를 줍고 계신 어르신을 보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 생각에 본인의 털모자를 선물해드린 후, 좋아하시는 모습에 여러 어르신들에게 드리고자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침체가 계속 되는 상황 속에 몸과 마음까지 시린 겨울이 다가와 모두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을 위해 먼저 나셔주시는 광진의 기부천사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어 얼어붙은 기부문화가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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