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길음동 길음환승주차장 7층에 개소한 ‘나무와열매’는 갑자기 일이 생겨 아이를 돌보기 힘들 때 장애아를 긴급 또는 일시적으로 맡길 수 있는 전문 시설이다. 장애아 부모의 안정적 사회활동 지원과 이들의 고충을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환승주차장 7층에 개소한 ‘나무와열매’는 갑자기 일이 생겨 아이를 돌보기 힘들 때 장애아를 긴급 또는 일시적으로 맡길 수 있는 전문 시설이다. 장애아 부모의 안정적 사회활동 지원과 이들의 고충을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북구의 장애아동 자녀를 둔 부모들이 똘똘 뭉쳐 일을 냈다. 장애아동을 키우며 부딪히는 어려움을 직접 해결해보자며 사회적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그 첫걸음으로 전국 최초로 장애아동 긴급·일시 돌봄 시설 ‘나무와열매’를 개소한 것이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환승주차장 7층에 개소한 ‘나무와열매’는 갑자기 일이 생겨 아이를 돌보기 힘든 상황이 닥쳐도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던 장애아 부모들의 절박한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장애아를 긴급 또는 일시적으로 맡길 수 있는 전문 시설과 서비스를 마련함으로써 장애아 부모가 겪을 수 있는 문제를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이들의 안정적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무와열매’는 2012년 장애아 부모들이 하나, 둘씩 모여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시작되었다. 장애아를 키우며 겪는 어려움을 직접 개선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공동 돌봄 터 실현으로 뜻을 모으고 ‘이심전심 부모마음’이란 마을만들기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마침 이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 성북구가 주관하는 ‘성북협동조합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후에는 강사를 초빙하여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교육을 받는 등 열성적이며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

성북구 장애인 1만9천여 명, 이 중 19세 미만 장애아동이 2천여 명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 일시 돌봄 시설의 필요성을 공감한 성북구도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들의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사회적 협동조합의 설립과 인증 등에 대한 맞춤식 컨설팅을 지원하였고 길음역 환승주차장 7층의 공간을 저렴하게 임대한 것.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2013년 12월에는 서울시로부터 마을기업 선정되었고 올해 2월에는 보건복지부 사회적협동조합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공간임대보증금 1,400만원과 사업비 3,000만원을 지원받고 장애아동 돌봄시설 문을 여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나무와 열매 배정열 이사장은 “장애아를 키우며 겪는 문제를 함께 해결해 보자는 막연한 바람으로 시작되었지만 성북구를 비롯한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장애아 돌봄시설 개소라는 결과까지 오게 되었다”며 “앞으로 장애아동을 둔 부모의 안정적 사회활동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나무와 열매는 지역주민 스스로 서비스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되어 지역의 문제와 삶의 질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마을만들기의 우수한 모델”이라고 강조하면서 “장애아동을 한 가정 내의 부모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겪는 고충을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계기가 된 것도 뜻 깊지만 앞으로도 성북구에서 이와 같은 모델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무와열매’의 서비스 대상은 장애아동 및 비장애 형제자매 이며 시간당 4천원(비장애 형제자매는 3천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간식과 돌봄에 필요한 개인물품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추후 인원을 정비하여 야긴 돌봄 등 운영시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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