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문광 안내포스터
중구 문광 안내포스터

[서울복지신문=김점임 기자] 중구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는 21일부터 한국 근대음악 공연 '음악을 통해 본 정동 2022'가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음악을 통해 본 정동 2022'는 문화재청에서 주관하는 생생문화재 사업의 하나로, 문화재에 내재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역자원과 결합해 주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창출해 낸 문화재 향유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민경찬 교수가 복원한 구한말 한국 근대음악을 선보인다.

공연은 민경찬 교수의 해설과 이승묵 문화기획자의 연출로 오는 10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별도의 예매 없이 누구나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주요 공연자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출신 차세대 성악가 소프라노 임채민, 이예원, 테너 이희창, 바리톤 황주석 등이 출연한다. 특히 올해는 시민공연단체인 서울중구여성가요합창단 '까치소리'와 서울중구청소년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막을 열어 더욱 화제를 모은다.

21일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음악회'를 주제로 정동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잔디마당에서 첫 공연이 시작된다. 1882년 조미수호 통상조약 체결 이래 140주년을 맞는 한미 수교의 역사를 기념하고자 미국과 관련된 음악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두 번째 공연은 다음달 8일로, 주제는 '아펜젤러와 배재학당'이다. '배재학당'은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1885년 세운 한국 최초의 근대식 사립학교다. 이 날 공연에는 당시 배재학당에서 연주하고 불렀던 근대음악들이 무대에서 재현된다. 올해는 아펜젤러 순교 12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월 14일로 예정된 제3회 공연은 '정동 그리고 여성'이 테마다. '이화학당' 출신 음악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정동의 역사적 의미와 근대 여성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화학당'은 1886년 미국 여성 선교사 메리 스크랜튼에 의해 정동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사립 여자학교다. 마지막 공연은 10월 15일 덕수궁 석조전 앞 분수대에서 열린다. '대한제국을 노래하다'라는 제목 아래 대한제국 시기의 악곡들이 상연된다.

구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근대음악의 발원지인 정동에서 실제 불리던 곡들을 복원해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며 "한국 근대기 음악의 선율과 노랫말을 통해 당시 대중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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