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주필,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주필, 명예회장, 교수

[서울복지신문] "나와 같이 힘껏 점프하지 않을래?"라고 세상을 향해 외쳤던 ‘JUMP점프’ 저자 닉 부이치치는 꿈과 희망이 담긴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했다.

장애인이더라도 행복하게 사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닉은 장애인 역시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작품이며, 그 자신도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는 팔다리 없는 해표지증으로 태어났지만, 자기 연민에 빠지지는 않았다. 부모나 형제들에게 완전히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려고 노력했다. 닉을 보면 ‘감동’과 ‘희망’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심한 장애인이 서핑을 즐기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요리를 한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절망하고 낙심할 만한 신체 조건이지만 그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슬픔 가운데 머물지 않았다. 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해 주는 전도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많은 사람이 다시 꿈과 희망을 찾게 되었다. 그는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작은 빛이 되라고 우리의 가슴을 뛰게 했다.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소수자들을 자주 대하는 성직자, 의사, 간호사, 교사, 사회복지사, 치료사, 시민 활동가, 장애인 옹호자들 그리고 장애 관련 쟁점을 전달하는 방송과 미디어 관련자와 예술가들의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다차원적 이해를 돕고 있다. 장애학(disabilitystudies)이란 장애인을 쳐다보는 사람의 뒤에서 그 쳐다보는 사람을 바라보는 한 방법이다. 이제 장애는 더 이상 한 특정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고령화 시대의 대다수 국민이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 현상’의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

분명, 21세기 글로벌시대에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는데 장애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넘어 주변 장애인과 개인적인 친근감과 인간적 연대를 증진 시키는 것이다. 장애는 사람마다 지니는 ‘차이’에 불과하다. 비록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장애가 없는 사람보다 부족하고 불편한 점이 더 많을지 몰라도 그것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우리는 모두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안심하고 자기 재능을 계발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 우리 모두 존중받고 사랑받으며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장애인들의 존재는 우리에게 약한 사람들에게 주의를 더 기울이고, 더 넓은 마음을 가지라고 말해요. 우리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들고요.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며 그 사람들을 존중하고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런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까요?” 학교 폭력, 왕따, 집단 괴롭힘 없이 우리가 존중받고 사랑받는 세상을 꿈꾸는 철학 ‘장애란 뭘까'(저자 엘렌 드 레스니데르, 소피 보르데 프티용)에서 꼭 필요한 장애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자유롭게 풀어낸다.

'다름'과 '틀림', 그리고 '나쁨'의 차이를 깨닫고 이해하면서 장애를 대하고 받아들이는 건강하고 바른 가치관은 물론, 열린 마음을 배워나가도록 안내하고 있다. 좁고 얕은 생각을 확 틔워 주면서 단순한 차별과 동정과 편견을 넘어 자신과 다른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존중과 배려를 배우도록 도전한다.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탈시설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 자립 생활을 꾸려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첨예한 사회적, 정치적 문제들을 포함한다. 근본적으로 이는 그동안 자신을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은 사회에 온몸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투쟁이었다. 애초에 비장애인을 위해서 설계된 사회, 그래서 장애인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조차 허용되지 않는 사회에서 과연 선택이라는 게 가능하긴 한 것일까? 장애를 가진 시민이 사회에 통합되기 위해 끝도 없는 연습을 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가 다양한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이 모든 건 준비되고 나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 현실에서 겪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건복지부에서 지난해 4월 19일 발표한 등록장애인 수는 263만 3천 명으로 전년 말 대비 1만 4천명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인구 5,183만여 명 중 약 5.1%에 달한다. 그중 절반이 65세 이상 노년층이다. 후천성 장애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듯 평생 이런 아픔보다 큰 고통으로 살아가는 장애우들을 위해 보듬으며 선한 봉사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선한 봉사의 씨앗을 뿌려라, 감사의 기억들이 이 씨앗을 자라게 할 것이다”<마담 드 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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