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청년들의 자립을 응원하고자 제작된 '은은키트' 구성품
은둔형 청년들의 자립을 응원하고자 제작된 '은은키트' 구성품

[서울복지신문=김수정 기자]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은둔형 청년들의 자립을 응원하고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자 ‘은은(은둔형 청년이 은둔현 청년에게) 키트’ 나눔 사업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자발적으로 운둔하는 은둔형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서 은둔형 청년이란 방 또는 집을 나가지 않고 학업 또는 직업 등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으며 3개월 이상 지내는 청년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은둔하는 2030들이 많아지고 있으나 발굴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구는 노원청년 일삶센터(센터장 서정화)를 중심으로 은둔형 외톨이 청년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가상 회사 ‘느슨한 컴퍼니’를 조직해 은둔형 청년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배포하는 은은 키트는 느슨한 컴퍼니에 참여한 은둔형 청년들이 활동하며 직접 제작한 키트이다.

지역 내 또 다른 은둔형 청년들에게 안부인사와 함께 직접 기획하고 만든 선물들을 나누면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키트 구성품은 느슨한 컴퍼니 소속 청년들이 회의를 통해 직접 기획했다. 지역 공방과 서점 등 일터에서 일을 경험해 보는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해 직접 만든 제품들이다. 천연비누, 켈리그라피 엽서, 마스크 스트랩, 책, 코로나19 방역 물품 등으로 구성했다. 은은 키트는 스스로 운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만 19세~39세 관내 거주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일삶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이달 중, 집으로 배송된다.

구는 은둔형 청년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은은키트를 나눔으로써 지역 내 은둔형 청년들을 발굴하고 청년 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은둔형 청년은 더 이상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가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부터 일삶센터가 시작한 가상회사 ‘느슨한 컴퍼니’ 사업에는 45명의 청년들이 참여했으며 참여 청년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출퇴근 시간을 정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주간회의’, 취미에 따라 선택하는 ‘부서모임’ 등 이색적인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해 고립 상태에 있는 청년들이 점차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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