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환(왼쪽), 유병철(오른쪽) 두사람이 심폐소생술로 오토바이 사고자 인명을 구했다
이명환(왼쪽), 유병철(오른쪽) 두사람이 심폐소생술로 오토바이 사고자 인명을 구했다

[서울복지신문=김수정 기자] 중구는 환경공무관들이 심폐소생술로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을 살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19일 밝혔다.

사연의 주인공은 중구 환경공무관인 이명환, 유병철 씨로 2019년에 입사해 환경공무관 5년차에 접어든 준고참들이다. 이들의 선행이 알려진 것은 지난 9일 '중구청장 소통 문자폰'으로 날아온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다.

전날 중구 환경미화원들이 사람 살리는 것을 목격해 칭찬하고 싶은데 어디에 연락해야 할지 몰라 문자 드린다는 내용이었다. 구청 내 수소문한 결과 그 내용의 주인공이 이명환, 유병철 환경공무관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구에서 태어난 두 사람은 한동네에서 살며 초·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 사이다. 부모들도 서로 친해 거의 한식구나 마찬가지다. 같이 중구 환경공무관 시험 준비를 해 2019년 둘 다 합격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지난 5일, 두 사람은 횡단보도에서 오토바이가 무단횡단하던 사람을 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유병철씨가 차 문을 열고 현장으로 뛰어갔고, 이어 이명환씨도 달려갔다. 사고를 낸 오토바이 운전자는 당황해 어쩔줄 몰라 했고, 사고자는 의식이 없었다. 유병철씨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이명환씨는 119에 신고했다.

심폐소생술이 힘을 쏟아 신속하게 해야하는 일이기에 두 사람은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다. 다행히 5분도 채 안돼 119 구급차가 도착했고, 그 사이 의식이 없었던 사고자도 가까스로 의식이 돌아왔다. 두사람의 노력으로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은 것이었다.

심폐소생술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그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고 사고자가 119 구급차에 실려 이동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한테도 그동안의 경위를 자세히 설명해 줬다. 그렇게 자연스레 지나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이를 감명깊게 본 한 구민이 4일 후 '중구청장 소통 문자폰'에 글을 올려 알려지게 된 것.

청소행정과로부터 본인들을 칭찬하는 문자가 왔다는 사실을 들은 두 사람은 매우 쑥스러워 하며 손사래를 쳤다. 유병철, 이명환 환경공무관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며 ”지난해 구청에서 전체 환경공무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폐소생술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며, 교육받은 것을 이렇게 직접 현장에서 할 수 있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우리구 환경공무관들은 새벽 일찍부터 중구의 도로를 깨끗이 청소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는데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교통사고 당한 분의 생명을 살렸다는 소식까지 들으니 이분들이 우리구 환경공무관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선행을 한 두사람에게 구청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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