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청 정문 안내센터에 '클린 은평' 문구가 돋보인다 장경근 기자 사진
은평구청 정문 안내센터에 '클린 은평' 문구가 돋보인다 장경근 기자 사진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12일 오후 1시 30분, 은평구 청사 안으로 향한 자동차 행렬은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예 ‘만차’라는 알림판이 붙박이가 된 채 청사 입구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은평구청에 들어가는 차량 행렬을 보고 미리 구청입구 길 건넌편 주유소에 차를 주차하고 구청업무를 봤다는 민원인 김 모씨(60)는 "출입구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통상 10~30분이니 이게 말이 되느냐"면서 "고질적인 주차난에 대해 은평구청이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사입구에 대기 중인 자동차 공회전으로 인한 매연 배출로 지역주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주민은 “공회전 5분만 해도 단속하는 경우가 있을 만큼 공회전으로 인한 폐해가 큰데 오히려 구청에서 그것을 조장하는 것 같다”며 흥분했다.

그 주민의 말에 일리가 있다. 인체에 특히 유해한 초미세먼지의 약 86%가 자동차 매연에서 발생하며 승용차 공회전을 10분 줄이면 약 3㎞를 주행할 수 있는 연료가 절약된다. 또한 경유차의 경우 1.5Km를 달릴 수 있는 연료가 더 소모되며 오존과 매연이 2배 더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구청 정문 안내센터에 '클린 은평' 문구가 돋보인다 장경근 기자 사진
은평구청 정문 안내센터에 '클린 은평' 문구가 돋보인다 장경근 기자 사진
은평구청 입구 T자 도로가 구청으로 들어오려는 차량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        장경근 기자 사진
은평구청 입구 T자 도로가 구청으로 들어오려는 차량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        장경근 기자 사진

경제전문 일간 인터넷신문 심 모 편집국장(57세)은 “고정관념과 편견은 자칫 오만을 부를 수 있다”면서 “매연을 단속하고 계도해야 할 공무원들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담보로 오만한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평구의 어느 구의원은 "구청 뒤 옛 골프장 부지 매각이 주차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본다"며 "주차시설에 대한 원론적인 대책이 없이 단순한 운영만으로는 민원인의 불만을 잠재울 수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은평구청 입구 차량 안내센터에 걸려 있는 ‘클린 은평’이라는 말에 성질이 난다는 어느 민원인은 “연일 공회전으로 매연이 통제 불능에 이를 수도 있는데 무슨 클린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민원인의 운전습관을 탓할 게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복지 차원에서라도 은평구청 주정차시설에 대한 확실한 대안 마련을 다시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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