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공동텃밭에서 작물 수확을 마치고 마을주민으로부터 막걸리를 받고 있다. (사진 왼쪽 김우영 은평구청장, 오른쪽 2번째 박원순 시장, 그 옆 김미경 서울시의원)
박원순 시장이 공동텃밭에서 작물 수확을 마치고 마을주민으로부터 막걸리를 받고 있다. (사진 왼쪽 김우영 은평구청장, 오른쪽 2번째 박원순 시장, 그 옆 김미경 서울시의원)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 은평구 ‘산새마을’이 저층주거지재생 사업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지은 지 20년 넘은 노후 주택이 10집 중 8집에 달하고 저소득층, 고령자 비율이 높은 산새마을은 봉산 아래 위치한 달동네로, 20년 이상 노후주택이 80.9%,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가구가 50%('12년 기준)를 차지하고 50~60대 이상 고령자가 많이 거주하는 낙후 지역이어서 공동체 의식이 낮은 상황이었다.

서울시는 2012년 서울시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산새마을을 선정, 총 27억3,700만 원을 투입해 은평구 및 주민대표, 전문가와 함께 진행해온 '산새마을 만들기' 사업을 약 3년 만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산새마을 만들기 사업은 △안전한 마을 만들기 △가족 같은 이웃 만들기 △쾌적한 마을 만들기 3개 테마로 2012년 10월~2015년 10월 진행됐다.

이 사업으로 주민들은 30년 간 방치됐던 도축장과 폐가, 폐기물 적치장을 스스로 정비해 1,600㎡ 규모 '공동텃밭'으로 일궜다. 여기서 난 수확물 일부는 무료급식소인 '누리사랑복지센터'에 지원해 지역사회 나눔도 실천 중이다. 도시숲 캠핑장, 마을 잔치마당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 중이다.

주민 희망사항이었던 공동이용시설 '산새둥지'도 작년 10월 문을 열어 마을공동체 활성화 거점공간이자, 마을 관리, 일자리 창출, 집수리 지원 등 마을의 사회·경제적 재생 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산새둥지'는 주민공동체운영위원회(대표: 최복순)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1층 북카페, 공동육아방 △2층 청소년을 위한 독서실과 배움교실 △3층 게스트하우스, 다목적실로 구성돼 있다.

현재 지역 내 젊은 육아맘 소모임인 ‘위드맘’이 매주 캘리그라피 강좌를 수강하고 있으며, 청소년 동아리 사업, 어르신을 위한 청춘노래교실, 수채화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밖에도 CCTV(6개소)와 보안등(신규 11개, 31개 교체)을 신규 설치 또는 교체하고, 산책로 조성, 마을지도 및 안내표지판 설치 같이 환경개선이 이뤄지는 등 마을이 더욱 안전해졌다. 마을 공동체 운영위원회에서는 화요밥상, 마을청소, 텃밭 지키기, 목요일 마을회의 같은 공동체 프로그램도 적극 운영해오고 있다.

아울러, 산새마을은 정든 집을 고쳐서 오래 쓸 수 있고 비용 부담도 적은 '맞춤형 집수리 지원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직접 찾아가서 공사범위, 공사비 등 집수리 관련 종합상담을 해주는 서울시 '집수리 닥터단'이 투입돼 지원 중이고, 간단한 집수리는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집수리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단열, 도장 같이 협업이 필요한 공사는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집수리 공동체'가 함께하고 있다.

또한, 산새마을 도시재생에 참여할 청년 활동가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셰어하우스형 '두레주택'(지하1층~지상 3층, 연면적 162.52㎡)을 내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이달 중 착공한다. 청년층 유입과 정착을 통해 산새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산새마을이야말로 이와 같이 도시재생을 통해 노후 주거지 환경개선과 마을공동체 활성화, 저층주거지 맞춤형 집수리라는 다양한 성과를 동시에 이룬 저층주거지 재생의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용역 중인 저층주거지 관리방안에 담아 타 지역으로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이 산새마을의 주민공동이용시설인 산새둥지를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산새마을 화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했다 
박원순 시장이 산새마을의 주민공동이용시설인 산새둥지를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산새마을 화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했다 

한편, 26일 오전 10시부터 박원순 시장은 산새마을에 '도시재생 현장 시장실'을 열고 서울의 지속가능한 저층주거지 재생 해법을 모색했다.

박 시장은 마을 공동텃밭, 집수리아카데미, 공동이용시설 ‘산새둥지’ 등 사업이 결실을 이룬 현장들을 한 곳 한 곳 직접 방문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점심식사는 마을텃밭에서 수확한 작물을 주재료로 하는 비빔밥으로 주민들과 함께했다.

박원순 시장은 “산새마을은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의 모범사례로서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애착심과 열정이 높고 마을텃밭 같은 지속적인 공동체 활동으로 이웃이 함께 꿈꾸며 공존하는 마을”이라며 “이번 현장시장실을 계기로 산새마을의 저층주거지 재생 모범사례를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현재 서울시가 수립 중인 저층주거지 관리방안에도 적극 반영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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