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설민/남궁설민 파티마위원장, 서울복지신문 보건의료편집위원, 전)연세의대 외래교수, 전)미스코리아 심사위원
남궁설민/남궁설민 파티마위원장, 서울복지신문 보건의료편집위원, 전)연세의대 외래교수, 전)미스코리아 심사위원

[서울복지신문] “남자는 다들 그런가요? 정말이지 사람이 아니에요.”

결혼 후 바람피우느라 늘상 속을 썩인 남편을 가진 어느 아내의 하소연이다. 그녀가 보기에 남편의 외도는 사랑이 아닌 동물적 수준의 배설행위로 보였다. 사실 그렇다. 남성에게는 정신보다 육체가 더 가깝다. 그래서 충격적인 장면들로 유명했던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이 아찔한 몸짓을 하자 형사들이 그저 헬렐레해져서 그녀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이런 일이 영화적 과장이 아니라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를 통해 증명되었다. 남성들은 매력적인 여성을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며 이런 경향은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은 이른바 터프한 남성들이 더 하다는 것이다.

권력의 핵심에 접근한 스파이 중에 매력적인 여자들이 많았고 미인계라는 단어도 이런 이유로 생긴 것이다. 여성들은 매력적인 남자를 봐도 판단력이 잘 흐려지지 않는데 남자들만 이렇게 되는 것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성욕을 좌우하는 이 호르몬은 모든 수컷에게 있는데 심지어 사마귀는 자신이 암컷에게 잡혀 먹힐 줄 알면서도 암컷에게 달라붙어서 교미를 한다. 들키면 이혼 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바람피우는 남자들도 이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이렇게 육체를 숭배하는 남성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정력의 감퇴다. 그래서 별별 약과 보신식품을 다 먹고 중국에서는 심지어 제사상에도 비아그라를 올려 저세상에서도 즐기시라고 자손들이 배려(?)하는 웃기는 일들도 벌어진다.

남성 호르몬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은 파와 마늘, 고추, 생강 같은 자극적인 향신료와 땅콩이나 효모처럼 고소한 맛이 나는 음식들이다. 그러니 성 호르몬을 주체 못해 한 눈 파는 남편에게는 이런 음식들은 덜 먹이는 것이 좋다.

이 남성 호르몬은 남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에게도 있는데 호르몬의 농도가 불안정해지면 여성의 성욕도 감퇴한다. 폐경이 되어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만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도 이런 문제가 생긴다.

재미있는 것은 젊을 때 남성 호르몬을 지나치게 과시한 남성은 늙어서 오히려 얌전하게 여성화 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젊어서 여성적인 소극성과 순종으로 일관한 여성들은 나이 들어서는 반대로 남성적인 씩씩함을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젊어서 아내를 함부로 막 대하는 남자들은 늙어서 구박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남성들은 섹스를 대단한 무기로 생각하고 그 때문에 정력을 위해 엽기적인 짓까지 하지만 사실 여성들의 행복은 남성 호르몬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상대를 배려해주는 자상한 행동,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여성들을 더 감동시킨다는 사실을 남자들은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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