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관/ ‘실전투자의 정석’ 저자
남석관/ ‘실전투자의 정석’ 저자

[서울복지시눈] 주식투자 격언 중 ‘밀집모자는 겨울에 사라’ 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잘 알다시피 수요가 크게 없어 가격이 싼 겨울에 밀집모자를 미리 사두었다가 여름 성수기에 팔면 이문을 크게 남길수 있다는 옛말이다.

계절주란 , 특정한 계절에 수요가 늘어 매출과 이익 등의 영업실적에 큰 변화가 일어남으로써 주가 변동이 달라지는 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가령 무더운 여름철에 수요가 많은 음료수, 맥주, 냉난방기 등을 만드는 기업의 주식들이 대표적인 여름주다. 거꾸로 수요가 겨울에 집중된 난방가전, 에너지, 백신, 백화점은 대표적인 겨울철 테마주다.

일반적으로 계절주는 성수기를 전후해 주식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절주 투자라는 용어는 주식투자에서의 재무적 지식 또는 기술적인 분석이 없더라도 일반인들이 주식투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투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내가 강연이나 방송을 통해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한 말이기도 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계절의 변화가 없는 나라들, 그러니까 기온 편차나 기후 변화가 심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생필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가 별로 없을 것이다.

당연히 해당 기업의 주가 변동성도 크지 않을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다. 계절주 투자에서 시장의 반응이 크게 나타날 때에는 자연 현상이 극심할 때이다. 가령 여름철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겨울철에 나타나는 혹한이나 폭설이 대표적이다. 또한 겨울철 유행하는 독감 문제나 봄만 되면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미세먼지 문제 등은 이른바 계절주 반응을 이끌어 낸다.

과거 내가 계절주 투자로 큰 수익을 거둔 종목들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황사나 미세먼지 관련주식인 “오공”, “크린앤사이언스”, 여름 관련주로는 “신일산업” , 보양식 관련주 “이지바이오”, “마니커”, 겨울철에 창궐하는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관련주로는 동물의학품 회사”제일 바이오” , 독감 우행시에는 “고려제약” 등 계절주 종목들은 무척 많다. 이쯤에서 내가 투자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계절주 투자는 철저히 선취 매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각종 강의나 투자 조언시 선취매를 강조한다.

선취매란 해당 이수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전 미리 매수 하는 것이다. 짧게는 한 계절보다 앞선 3~4개월 전, 길게는 6개월 전에 미리 매수하는 것이 선취매다 . 이해를 돕기 위해 나의 “신일산업” 투자 경험을 공유하겠다. 신일산업은 사계절 종합가전 회사인데 , 사람들 머리속에 “선풍기”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나는 “올 여름은 더울 것이다”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고 해당주식을 매수했다. 1월에 1,000원 초반이던 주가가 6월이 되자 2,000원을 돌파했다.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급등을 시작 했지만, 선취매를 해주었기에 예상보다 이른 급등이 내심 반가웠다. 목표가에 도달하자 매도하고 재차 들어갈 기회를 노렸지만, 2차 상승의 기회가 없었다. 밀집모자를 겨울에 사두었다가 여름에 비싸게 팔아 치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선취매 시 투자자가 주의 할 내용들도 몇 가지 있다. 잘 기억해 두었다가 투자에 참고 바란다.

-첫째, 전년도 시장에서 강한 반응을 보인 종목을 주목한다.

-둘째, 계절주는 테마주 성격이 강하므로 재무적인 안정성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해당 주식

을 매수하는 시기가 비수기이므로 주식가격이 1년 중에서 가장 싸야 한다.

-셋째, 중/장기 보유 시 벌어질 수 있는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 한다. 유/무상증자에 대한 대응 또는 예상보다 일찍 상승 했을 때 매도 후 재매수 전략 등을 미리 준비하자.

-넷째, 계절주 투자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같은 계절주 가운데 어떤 종목이 대장 역할을 해서 크게 오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종목별로 비중을 두어 골고루 포트폴리오에 담는 전략이 필요하다.

재차 강조하지만 계절주 준비는 늦어도 한 계절 앞서, 여유가 좀 있다면 6개월 전부터 해두어야 한다. 그 이유는 그때가 가격이 저점이기 때문이다. 일단 싸게 매수해야 수익이 커지게 마련 아니던가. 위에서 소개한 네 가지 내용 중 둘째 이야기가 가장 중요할 뜻 싶다.

계절주의 특성을 정리하면 이렇다. 해당 계절에 매출이 좋아져 주가가 오르는 것이 계절주 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출과 상관없이 주가가 오르기도 한다. 실적과 상관도 없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것이다. 또한 계절주 라고 해서 해당 계절만 되면 반사적으로 늘 그랬던 것처럼 오르는 것도 아니다. 트렌드 라는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계절주와 같은 테마주들은 늘 진화한다. 새로운 종목이 탄생하고, 새로운 테마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계절주 매수 전, 어떤 계절주가 유행할 지 점검하고 공부해 두는 것이 좋으며, 대체재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겨울에는 조류독감, 구제역 등 질병 발생 확률이 높다. 나는 과거 동물의학 분야 관련주들을 여름에 미리 매수하는 선취매를 했다. 조류독감 발생시 대체재인 수산주나 동물 관련주가 오르고, 동물에 문제가 생기면 닭 관련주가 오르고, 비보리오균 등에 의해 어패류에 문제가 발생하면 수산주가 떨어지는 대신 대체재주가 상승한다. 그런데 겨울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수가 없으니 선취매가 쉽지 않다. 잘못 짚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내가 동물의학 분야 관련주를 선취매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공통으로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안전한 투자를 위해 한 번 더 고민 한 결과이다

참고로 최근의 흐름으로 볼 때 겨울 질병 관련주는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질병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에게도 내성이 생겨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건이 두 번, 세 번 반복되면서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파루’, ‘이글벳’, ‘제일 바이오’ 같은 종목들이 2~3배씩 급등 했지만 최근에는 잠깐 ‘반짝’ 하고 만다.

이처럼 신선도가 떨어지는 테마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도 투자를 해보겠다면 관련 뉴스와 질병의 강도를 면밀히 체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건의 진해 상황을 보면서 상승의 파고를 측정해야 한다. 똑같은 재료로 두세 번 거친바

있으므로 이제 더 이상 먹히지 않을 수 도 있음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시장에서의 파급 효과는 대장주를 기준으로 삼으면 좋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주식을 사고파는 기술에 자신이 없다면 대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계절주는 내년의 어떤 절기에 어떤 것들이 이슈가 되어 상승세를 보일지 기대하고 상상하도록 만든다. 이런 상상도 주식 투자의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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