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남들이 한 번 공부할 때, 나는 두 배, 세 배로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반복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남들이 한 번 공부할 때, 나는 두 배, 세 배로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반복했다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20년 동안 평범한 주부로 살면서 대학을 다니고 싶은 마음은 늘 지니고 있었다. 남편의 아내로, 세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오다 보니 진학을 미루게 됐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여러 상황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고졸이라는 벽과 끊임없이 마주쳤고, 그럴 때마다 작아지는 내 자신을 보며 서러웠던 적도 많았다.

진학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몇 년 전 큰 딸과의 대화에서였다. “엄마는 어느 대학교를 졸업했어?”라고 묻는데 당황스러운 마음에 얼버무렸던 기억이 난다. 학위와 관련한 질문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내 모습과 더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낮아지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었다. 또한 한창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모범을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던 중 명지대학교에 ‘후진학자 평생학습자’ 교육과정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결국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명지대학교에 응시하게 됐다. 합격한 뒤로 만감이 교차했다. 기쁨과 두려움이 함께 밀려왔다. 30년 만에 다시 시작한 공부였으니 당연히 부담도 컸다.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번져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의문의 시간이야말로 나에게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온전히 ‘나’라는 사람에 대해 되돌아가는 시간이니까.

처음엔 강의가 너무 어려워서 애를 먹었다. 오랜만에 시작한 공부라, 암기도 잘 안 되고 과제도 많아 힘들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남들이 한 번 공부할 때, 나는 두 배, 세 배로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반복했다. 그제야 미끄러지던 정보들이 머릿속에 하나씩 자리를 잡는 게 느껴졌다. 실천과 반복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됐다.

처음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학우들과 수업을 들으며 애로사항이 있었다.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학문적인 차원의 토론을 할 때, 똑같은 개념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생각하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니 좋은 시간인 것 같다.

수요일과 토요일에 수업이 있다. 남들에게는 토요일은 휴일이겠지만, 나에게는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시간이다. 레포트를 내고 발표를 준비하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도 치르고. 학생이 되어보니 아이들에게 숙제 때문에 나무랐던 기억이 나며 미안해지기도 한다.

영어와 각종 교양 과목, 채플까지 고루 듣고 있다. 처음엔 전공과목만 들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교양과목을 듣다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종이에 인쇄된 글자에 불과한 지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우리의 삶 곳곳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덕분에 삶에 대한 태도도 변했고, 나의 주변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게 됐다. 배우면 배울수록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생활 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진학 이전에는 아침에 남편과 아이들을 차례로 배웅하고 집안일을 하다보면 오전이 금방 증발해버렸다. 오후에도 시간이 날 때, 취미활동을 하거나 간단한 일을 보거나 친구를 만나는 게 전부였다. 그러다 저녁이 되면 아이들과 남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쳇바퀴 같은 일상이었다.

진학 이후인 지금은 다르다. 물론 예전처럼 모든 걸 다 신경 쓸 수 없어 미안한 마음이지만, 오히려 집안 분위기는 좋아졌다. 활기가 돈다. 아이들도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남편은 평소처럼 늘 다정하다. 오히려 나에게 변화가 생겼다. 남편에게 쏟던 마음의 시간이 줄어드니 함께 하는 시간이 생기면 평소보다 애틋하고 좋다. 남편이 해주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감동을 느끼는 날도 늘었다. 이 모든 것이 자기만족에서 오는 행복인 것 같다.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은 나에겐 선물과도 같은 곳이다. 얼마 전엔 대학교에 첫 MT를 다녀왔다. 교수님들과 학우들과 단체사진도 찍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 먹었다. 좋은 말을 나누고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대학생활의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4년 동안 공부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공부를 계속 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면, 혼자가 아닌 학우들과 발맞춰 걷고 싶다면, 명지대학교를 추천한다. 시작 전엔 누구든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직접 경험해보기 전엔 모르는 거니까.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에 진학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 최경복 |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원 창의융합인재학부 | 1학년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은 나에겐 선물과도 같은 곳이다.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에 진학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은 나에겐 선물과도 같은 곳이다.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에 진학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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