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소자/ 산부인과 전문의, 의학박사, 나남여성의원 원장
남소자/ 산부인과 전문의, 의학박사, 나남여성의원 원장

[서울복지신문] 흔히 말할 때 연예인은 이혼율이 높다고 하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연예인의 이름이 매스컴에 오르내릴 정도로 요즘 우리 사회의 이혼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가 들어 있다.

대개의 부모들은 자녀가 내 소유라고 생각해서 온갖 기대와 야망을 품는 잘못된 욕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내 아이니까라는 소유욕이 짙게 배어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 본다면 그 자체가 자녀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고 그 자신을 과대평가하게 만들어서 인생을 망치게 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자녀를 공주와 왕자로 키우면 이혼이라는 결과는 거의 필수적이다. 전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내 아들이 어떤 아들인데, 내 딸이 어떤 딸인데 하며 의기양양 하는 부모들로 인해 자신의 자식들이 극심한 이기주의자가 될 수 있다.

내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면 섬김을 받으려 하는 아이로 키우지 말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겸손한 아이로 키워야만 한다. 그래야 자라서도 올바른 가치관과 남을 배려하는 어른으로 성장하여 자신의 가정을 꾸리는 데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결혼은 거래가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결혼에서 혼수라는 거래 내역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우리의 결혼에 깊이 침투한 장삿속을 보여준다. 결혼 장사에서 손해인가 이익인가를 따져보는 기준은 항상 물질이다. 그래서 물질에 대한 기대가 채워지지 않으면 실망을 하고 분개한다. 또 행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 때문에 결혼 후에는 실망이 뒤따른다.

사람의 성격이나 인격은 결혼을 한다고 해서 절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에서 생기는 힘든 상황은 성격의 단점을 더 자극한다. 결혼하면 좋아지겠지라고 기대하는 것은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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