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동구 ‘꿈아 날자’ 파견 강사가 대상아동 가정을 방문해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  성동구 ‘꿈아 날자’ 파견 강사가 대상아동 가정을 방문해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꿈아 날자’ 강사 파견 사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꿈아 날자’는 성동구 드림스타트에서 부모역할 수행이 어려운 취약계층 아동의 가정에 경력단절 여성을 강사로 파견해 아동의 학습능력 향상 및 정서 안정을 돕는 사업이다.

꿈아 날자 강사들은 중점관리가 필요한 만 12세 이하 아동의 가정에 주 1~2회 방문해 아동의 욕구 및 문제에 따라 1:1로 맞춤형 지도를 지원한다. 기초적인 생활습관 형성을 위한 생활지도와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 학습지도 및 독서지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총 98가정에 ‘꿈아 날자’ 강사가 파견됐으며 현재 강사 15명이 20명의 아동을 지도중이다.

3년차 꿈아 날자 강사인 이시은씨는 아영(가명)이와 영호(가명)네 집에 일주일 두 번씩 방문 한다. 아영이는 초등학교 3학년으로 새터민인 엄마와 중국인인 아빠를 둔 다문화·새터민 가정 아동이다. 아영이네 가족은 중국에서 라오스를 통해 2015년 한국으로 입국했다.아영이는 친구들과 다른 억양과 말투, 잘 씻지 않아 나는 땀 냄새, 부진한 학습능력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한 살 어린 영호는 난독증이 의심될 정도로 한글을 읽지 못해 수업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으며, 뭐든 주먹이 먼저 나가는 탓에 친구가 없었다.

이시은 강사가 방문해 보니 수업하는 중에도 아이들의 머리를 때리고 고함치는 엄마의 양육 태도도 문제였다. 이 강사는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할 때도 부드러우나 단호한 어조로 학습지도하는 모습을 학부모에게 보여주고, 남매에게는 올바른 생활 습관 지도와 함께 끊임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면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줬다.

1년 10개월이 지난 지금, 아영이는 학교 수업 과정을 어렵지 않게 따라가고 같이 이야기하는 친구도 생겼다. 영호도 느리지만 더듬더듬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엄마는 변화되는 아이들을 보며 낯선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가시며 폭력도 고함도 줄었다.

이시은 강사는 “처음에는 어떤 방법으로 지도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고 중간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며 “아영이네 가족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고, 그만큼 나 자신도 같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원오 구청장은 “꿈아 날자는 40대 이상 경력단절 여성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아동들에게는 학업부진과 정서문제를 해결해주고, 부모들에게는 올바른 부모의 역할을 보여줌으로써 가족의 성장과 발달을 돕고 있다”며 "이처럼 작지만 가치 있는 사업을 더 발굴해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심한 복지 정책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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