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태 본지 회장·서울중앙에셋(주)대표
노경태 본지 회장·서울중앙에셋(주)대표

[서울복지신문] 닷새 넘게 우리 삶을 괴롭혔던 미세먼지가 조금은 걷힌 것 같아 오랜만에 커튼을 걷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성큼 봄이 찾아온 것 같다. 한참을 얼어있던 개울에 물이 다시 흐르고 새싹이 돋고 꽃이 피었다. 매일 보던 풍경이 오늘따라 유난히 새롭다.

이토록 평화로운 아침은 얼마만인가, 불과 어제만 해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바빴던 것 같은데 말이다. 이렇듯 봄은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기분 탓인지 날씨 탓인지 마음가짐도 왠지 산뜻해지는 것 같다. 그 뿐만 아니라 그간 나를 괴롭히던 고민들도 지금만큼은 무겁지 않다. 그러니 결국 ‘모든 문제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틀린 소리는 아니다.

살다보면 동경하는 사람을 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필자의 경우 엄청난 재력을 가진 사업가는 사실 부럽지 않다. 그보다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고 자정하는 능력을 가진 지혜로운 사람의 모습을 닮고 싶고 그들의 삶이 궁금하기 조차하다. 어떻게 그토록 안정적이고 사랑이 넘칠 수 있을까, 그 마음을 살 수 있다면 큰돈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몇몇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경험이 있다. 모두 내 기대와는 다르게 유복한 집에서 큰 걱정 없이 살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무수히 많은 파도를 넘나들면서 필사적으로 살아남았던 사연 하나쯤은 훈장처럼 지니고 있었다. 한편으로 의아심이 슬며시 피어올랐다.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들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저토록 평안한 것일까. 

필자의 의혹어린 시선에 그들은 공통적으로 ‘마음수련’을 권유했다. 마음을 조금만 변화시켜도 세상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고 삶이 풍요롭게 바뀐다는 조언도 들려줬다. 또한 매순간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주의 깊게 살피고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상황에 맞게 마음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필자는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나는 잘 살고 있고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여유가 없는 것은 단지 성격이나 기질 탓이라고 여겼다. 나 자신을 돌아보되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다는 것. 마음이 내는 소리를 외면했다는 점은 미처 깨닫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내게 마음수련과 더불어 자기성찰의 힘도 알려줬다.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바로 스스로를 아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렸다. 

“그래,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렸다.”

내 마음을 살피고 돌아보는 습관은 스스로에게도 유익하지만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단지 마음 하나만 바꾸면 어떠한 인생을 살았던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열심히 살아도 항상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오늘부터 마음수련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위정자가 아니니 당장 지금의 경기나 정세를 물리적으로 바꿀 수 없고, 조물주가 아니니 세상에 없던 것을 뚝딱하고 만들 수 없다. 그러나 내 마음 하나 달리 먹는 것은 지금 당장에라도 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은가. 마음을 다스려 평안을 찾고 그  안에서 승리의 날들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서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