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감람나무 아래에서] 편견, 그리고 장애“편견은 쥐와 같고 사람의 마음은 쥐덫과 같다”
노경태  |  seoulbokji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4.23  06:49:3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노경태 본지 회장, 서울중앙에셋(주)대표이사

[서울복지신문]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 남에게 간섭받지 않고 자신만의 삶과 철학을 영위하며 살아갈 수 있는 보편적 가치도 향유할 수 있다. 혼자 살던 여럿이 살던, 혹은 조용히 살던 떠들며 살던 남이 괘념치 않는 사회가 됐다. 단지, ‘인생 공동체’에 반하는 행동은 스스로 절제하고 다스려야 한다는 전제가 따르기는 한다.

내가 좋다고 남에게 방해가 되는 행위를 하거나 내가 웃기 위해 남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몰염치한 행동은 자유의 범주를 벗어난다. 내가 잘되기 위해 남을 해치거나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 지켜야할 도리와 범주는 사실 헌법에도 명문화돼 있기는 하다.

내가 내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다보니 오만과 독선,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대개가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니 늘상 크고 작은 편견과 마주하며 사는 게 인생이다. 누구나가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태어난 곳과 종교와 문화, 신체, 취향, 의견 등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편견과 차별은 일상 중에서 ‘너무나 오랫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나와의 차이를 외면하면서 편견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있기도 한다. 편견으로 인해 내 안에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두려워하면서도 때로는 무시해버리기도 한다. 내가 옳고 바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아프고 남이 아플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차별과 편견에 의한 말과 행동들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폭력이 되기도 한다. 내가 엄연한 죄를 짓고 있는데도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당연한 듯 자신의 잣대(편견)로 상대를 판단하고 재단하며 때로는 매도하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유형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희망하는 유형이 있다. 인애하면서도 남을 섬길 줄 아는 사람, 즉 편견 없이 상대를 대하면서 함께 좋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회성을 비춰볼 때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실은 이것처럼 어려운 게 없다.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자아추구에 강하며 이기적인 사상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수시로 편견이 들락날락하기에 더욱 어려워진다.

편견은 인생의 행복을 앗아가는 더할 수 없이 흉악한 존재다. 편견으로 인해 부부가 갈라서고 가정이 깨지고 사회가 휘청거리기도 한다.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전형적인 편견의 썩어진 산물이다. 나를 당연시하다보니 남은 배타적이 돼 버리고, 나는 언제나 옳고 남은 언제나 그르다는 식이 돼 간다.

세상 이치는 그렇지가 않다. 내가 남보다 못한 게 있고, 남이 나보다 못한 게 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상호 보완하고 더불어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인생사 아닌가.

의회 개혁의 옹호자이며 당대 영국 최고의 설교가인 시드니 스미스는 “편견은 쥐와 같고 사람의 마음은 쥐덫과 같다”고 말했다. 편견은 마음속에 쉽게 들어오지만 나가기는 매우 어렵다는 말과 같다.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만큼 편견이 무섭다는 말이다.

세상이 “나! 나!”하면서 개인주의로 빠져들고, 나만의 방식으로 내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것을 개성으로 여긴다고 해도, 편견과의 동행에서만큼은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편견을 진정한 사랑으로 감싸 안을 때 세상은 좀 더 편한 이웃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편견을 버리고 이웃에게 눈을 돌리는 마음을 품었으면 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해 준다는 것을 알면 힘이 되고 희망이 된다. 자신을 둘러싼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 이겨낼 힘을 얻는다.

엊그제 '장애인의 날'(20일)을 보내면서 많은 생각에 머물렀다.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을 통해 사회통합의 장을 이뤄갔으면 하는 생각이 마음을 추스르게 했다. 우리 모두는 비장애인으로 결국 ‘잠재적 장애인’이기에 더욱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장애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각자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편견없이 현실을 바라보며 감싸고 배려해야 한다. 

혀와 머리로만 말하는 장애인 사랑이 아니라, 편견 없이 마음과 가슴으로 보듬는 화합과 소통, 그것이 바로 장애인들을 적극적인 사회참여의 길로 이끄는 구심점이라는 생각이다. 이제 편견을 떨쳐버리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한발 더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경태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3446 서울특별시 은평구 은평터널로7길 33. 101호(신사동)  |  대표전화 : 02-2285-0691 
구독 및 광고 : 02-2272-3613/4  |  등록번호 : 서울 다 10558  |  회장 : 노경태  |  발행인 겸 편집인 : 장경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경근
Copyright © 2012 서울복지신문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