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홍보자료에는 맞춤형 원격수업을 지원하겠다고 되어있지만 사실상 미흡한 점이 많다
교육부 홍보자료에는 맞춤형 원격수업을 지원하겠다고 되어있지만 사실상 미흡한 점이 많다

[서울복지신문=김한울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일각에서는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하고 있는 현 교육 상황 또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추세다. 하지만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이 줄고 있는 것이지, 현재 치료 중인 환자 중 2차 감염 우려도 여전히 높은 편이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추세로 봤을 때에도 아직 ‘위험’ 단계다. 또한 지난 23일 보도된 뉴스에 따르면 대구여고에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갔다고 하니 어쩌면 정상적인 등교는 시기상조가 아닐 수 없다. 언제쯤이면 책가방 메고 학교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길거리에서 보게 될지, 아무 것도 가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집에만 있는 아이들, 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아 막막한 맞벌이 학부모 혹은 장애 아동을 자녀로 둔 가족들의 속앓이는 계속 될 전망이다.

□발달장애 아동 부모 “온라인 개학, 너무 불편해”

장애가 없는 학생도 1~2시간 동안 선생님 없이 온라인에 의지해서 학습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특히 발달장애 아동에게 온라인 개학은 너무 큰 산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아니나 다를까, 장애 아동의 학부모들은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호소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발달장애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1:1 쌍방향 수업과 순회교육, 학습꾸러미(학습 과제 및 교육 보조재) 전달 등을 통해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달장애 학생 개개인에게 특화된 수업을 제공한다는 것이 빚 좋은 개살구가 아니냐는 지적이 크다. 먼저 홀로 온라인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학생에 한해 순회 방문이 이루어지는데 인력이 부족해 많아야 일주일에 1~2회, 1~2시간 수업이 가능하고 장애 정도가 심해 순회교육을 받기 힘든 발달장애 학생은 학습꾸러미를 가지고 학부모가 직접 지도해야 한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발달장애 학생 교육의 경우 장애 정도가 다 다르고 그에 따라 교육 시 교육 방법, 추가 지원 등 그 필요가 다 다르다”며 “그래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2조에 발달장애 학생에 대한 개별화교육지원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른 교육을 제공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가 내놓은 ‘온라인 개학’은 경쟁 중심의 교육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 발달장애 학생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으므로 누구도 배제되지 않은 교육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일이 감시할 수도 없고…학부모 골머리 ‘끙끙’

전국 초, 중, 고등학생 540만 명이 일제히 온라인 수업을 시작함에 따라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 시대를 맞게 됐다. 하지만 전례에 없던 일이라 수업의 질과 내용, 시스템 오류 등의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생의 부모들은 아이 혼자 수업 과정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과 동시에 부모도 개학한 것과 같은 체감이라며 힘든 상황이 지속되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김 씨는 “온라인 수업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학부모의 부담이 크다”며 “하루에 30분 씩 EBS 방송을 시청하게 하고 담임선생님이 학습할 과제를 올려주면 답글을 다는 것부터 출석을 체크하는 것, 아이가 제대로 수업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 등 부모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별로 원격수업 방식과 내용까지 차이를 보이는 것도 문제다.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원격수업에 대해 통일된 지침을 내려줘야 하는데, 자율적으로 맡기다보니 학교마다 다 다르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정부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지만 학부모들의 신음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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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에 취약한 아이들 대상, 해킹 범죄 기승

원격수업 관련 파일 다운로드를 위장해 ‘블루크랩 랜섬웨어’를 유포하는 사례가 발견돼 우려가 크다. 안랩은 공격자의 수법에 대해 “사용자가 원격 수업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찾고자 ‘구글 클래스룸(원격 수업 프로그램)’이나 ‘웹캠 드라이버(웹캠 동작 프로그램)’ 등을 검색하면 결과에 해당 피싱 사이트가 노출되도록 유도했다”며 “원격수업을 위한 파일과 프로그램은 반드시 공식 페이지를 이용해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싱에 취약한 학생들이 무심코 내려 받은 압축파일을 실행하면 블루크랩 랜섬웨어에 감염되고 이후 컴퓨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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