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천 어르신 쉼터’ 전경
‘불광천 어르신 쉼터’ 전경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27일부터 ‘불광천 어르신 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불광천 어르신 쉼터는 김미경 구청장이 세심한 관심을 갖고 추진해 온 '어르신 복지'사업의 일환이다.

2007년부터 운영돼 오던 기존 ‘장기․바둑방’은 불광천 신응교 하단 산책로 옆에 설치된 탓에 폭우로 불광천 수위가 상승하면 침수피해의 우려가 컸다. 또한 자전거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고, 다리 하단이라는 특성으로 추위와 위생 등 어르신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많았다. 특히 2018년 태풍 개미가 장기․바둑방의 의자와 기구들을 모두 망가뜨렸다. 이에 피해를 입은 어르신들은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다.

구는 안전한 장기방의 필요에 따라 2018년부터 어르신들과 수차례 현장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현재의 위치로 결정해 사업을 추진했다.

불광천 어르신 쉼터 건립이 한창이던 지난 2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평소 하루 이용인원이 200명이 넘던 기존 장기·바둑방을 5개월 넘게 폐쇄하게 됐다. 시설폐쇄 장기화로 인해 일부 어르신들과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대부분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번 ‘불광천 어르신 쉼터’ 개소가 가능하게 됐다.

노인인구 대상 시설물은 앞으로 더욱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2045년이면 한국의 노인인구가 37%로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가 될 것이라 한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경제와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반영해 본다면 ‘불광천 어르신 쉼터’는 특정 연령층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대비하는 시설인 셈이다.

‘불광천 어르신 쉼터’는 은평구 거주 만65세 이상 어르신 누구나 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장기와 바둑을 둘 수 있고, 어르신 스스로 시설을 운영하는 개방형 쉼터로 꾸며갈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당분간 10시부터 17시까지 단축 운영하며, 최대 하루 입장인원도 30명 이내를 유지하게 된다. 아침(9~10시), 점심(13~14시), 저녁(17시~18시) 매일 3회 방역과 환기작업을 실시하고, 출입자는 안면인식 체온감지 패널, 손소독, 출입자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실내에는 어르신들이 장기와 바둑을 두기 위한 책상과 의자, 대기자를 위한 벤치 등 목재가구가 구비돼 있다. 이는 은평구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우당탕탕 목공방’에서 직접 제작해 어르신 쉼터의 의미를 더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오래 전부터 불광천을 거닐다 보면 덥거나 추운 날씨에서 장기와 바둑을 두는 어르신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며 “어르신을 위한 쉼터가 생겨 보다 편안하게 여가를 즐기시기를 바라고 불편함이 없도록 코로나19 방역 준수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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