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
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복지신문] 코로나 바이러스가 엄청난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덕분에 국민들의 불안감도, 예민함도 높아졌지요. 마치 총과 칼이 없는 21세기 버전의 참혹한 전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모두 힘들어합니다. 휴원, 휴교 명령이 떨어져 아이들은 또다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그리고 학교를 가지 못합니다.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할 시기에 안타깝지요. 맞벌이 부부들은 어떻습니까? 당장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생활에 엄청 큰 타격을 입습니다. 주변에 유치원생 자녀를 둔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이 시국에 외부에서 오는 돌보미는 불안해서 못쓰겠고,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돌보미는 대기가 너무 길어서 가능성이 없다며 지옥같다는 말을 합니다. 

의료진들은 어떻습니까? 38도에 육박하는 폭염에도 두꺼운 방역복을 입고 잔인한 바이러스와 365일, 24시간을 싸우는 전사들입니다. 그들의 헌신과 노고는 훗날, 역사에도 기록되야 할 만큼 값지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기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곳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사용 실천을 잘 따르며 더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성실하게 협조하고 있습니다. 분명 힘든 순간은 맞지만 한 마음 한 뜻으로 이겨낸다면 못이길 것도 없다는 희망을 품고 말입니다. 

먼 길을 가장 빨리 가는 방법으로 '친구와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함께 걸어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분쟁하고 갈라져 싸우며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고생하는 자들의 고생은 더욱 길어지며,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은 배우지 못하고, 경제의 주체들은 일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괴로운 날들이 길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모두 협조합시다. 대한민국에서 바이러스가 발 붙일 수 없도록 함께 노력 합시다. 아이들에게 밝은 내일을 선물합시다. 우리를 대신해 수고하는 자들의 짐을 좀 줄여줍시다. 서로 다른 색깔의 이야기는 바이러스가 종식된 이후, 그때 다시 하더라도 지금만큼은 나보다는 남을, 그리고 공동체를 생각합시다. 이웃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더욱 솔선합시다. 

존경하는 마틴 루터 목사는 당시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국민들에게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약을 먹고 주변을 소독하라! 사람과 장소를 구별하라! 나의 무지로 이웃이 고통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나의 무지로.. 깊게 생각해 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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