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대부분의 매체에서 '깜깜이'라는 표현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대부분의 매체에서 '깜깜이'라는 표현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복지신문] '아주 까맣게 어두운 모양', '어떤 사실을 전혀 모르거나 잊은 모양'이라는 뜻을 가진 표현 '깜깜이'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는 단어다. 그런데 이 용어가 시각장애인을 오랜 시간 괴롭히고 비하하는데 쓰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질본)는 정례브리핑에서 '이후로는 깜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것'과 대체 용어로 '감염경로 불명' 혹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 등으로 표현할 것을 약속했다. 

정은경 질본본부장은 "국민들 의견을 받아서 이제 그 표현은 사용하지 않고자 한다"며 "역학조사는 최소한 1~2주 정도의 동선에서 어디서 노출됐는지를 추적 확인해야 하고 여러가지 빅데이터 등을 통해서 감염경로가 뒤늦게 확인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로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주일이 지난 지금 언론은 어떨까. 깜깜이라는 용어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졌을까. 기사를 쓰기 직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털사이트 뉴스 영역에서 '깜깜이'를 검색해 봤다. 결과는 여전히 대부분의 매체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파 뉴스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대표 일간지에서도 말이다. 

물론 언론이 특정 주제나 사안에 대해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쓰기 전 해당 표현이 차별적 시선을 담고 있지는 않은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거나 고정관념을 조장하지는 않는지 등의 확인 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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