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정비를 통해 신규 판매대를 설치한 모습
특별정비를 통해 신규 판매대를 설치한 모습

[서울복지신문=김점임 기자] 종로구가 올해 8월부터 추진해 온 ‘종로5가 청계천 거리가게 특별정비’를 이달 마무리 짓고 이 일대 보행환경과 도시미관을 크게 개선해 화제다. 대상 지역은 광장시장 동문 건너편 종로5가역 6번 출구에서부터 청계5가에 이르는 약 100m 구간이다. 규격화되지 않은 다수의 거리가게가 오랜 시간 난립해 시민 통행에 불편함을 주던 곳으로 꼽힌다.

이에 구는 시민들에게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고 영세 거리가게 영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한 끝에 이번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 도시미관을 저해하던 대상지 내 12개 노점 판매대는 철거하였으며 서울시 예산을 투입해 규격, 천막, 간판 등을 통일한 판매대를 새로 제작하였다.

디자인은 지역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밝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유효 보도폭 확보를 위해 지하철역 입구나 횡단보도, 버스정류장으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여 배치하는 세심함을 기울였다. 이처럼 완성된 각각의 판매 공간은 2022년 ‘거리가게 실명제’를 도입해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도로점용허가, 판매대 대부 계약을 매년 갱신함으로써 거리가게를 제도권 안에 편입시키는 관리정책으로 전매·전대와 같은 문제점은 예방하고 향후 세수 확보는 물론 거리가게의 자연스러운 감소까지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종로구는 올해 청계5가에 앞서 지난해 흥인지문에서 동묘앞역 교차로에 이르는 남북측 1.2km 거리를 대상으로 ‘창신동 대로 주변 거리가게 정비’를 완료한 바 있다.

지하도나 골목길 입구 등에 위치해 보행을 방해하던 거리가게를 이동시켰을 뿐 아니라 가게 수 또한 기존 133개에서 107개로 줄였으며, 전문가 심의를 거쳐 새롭게 디자인한 신규 판매대로 교체하였다. 구는 2022년에는 종로4가 거리가게 개선사업을 계획 중이다.

구 관계자는 “주인이 사망하는 등의 이유로 더는 운영하지 않는 거리가게를 꾸준히 정비한 데 이어 현재 관내 모든 거리가게에 실명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단속 위주의 관리가 아닌, 소통과 상생에 기반을 둔 정비를 시행해 지역 곳곳에 기분 좋은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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