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고립이나 고용불안 등으로 청년층의 정신적 어려움이 많이 과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고립이나 고용불안 등으로 청년층의 정신적 어려움이 많이 과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복지신문=김수정 기자] 서울시는 청년의 심리안정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 비용을 지원하는 ‘청년 마음건강 바우처 지원사업’을 올해 6월 시작했다.

‘청년 마음건강 바우처 지원사업’은 청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불안·강박 등 심리, 정서적 문제 △관계 및 상황적 스트레스 대처능력 향상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 기술 도모 △진로 및 직업상담까지 다양한 1:1 맞춤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심리적 지지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며 심리 상담에 대한 수요가 높으나, 그간 고위험군 위주의 정신 건강 정책에 밀려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던 20~30대 청년들에게 참 반가운 정책이다.

본인 또한 청년으로써 ‘혹시 나에게도 해당사항이 있을까?’ 싶어 이 사업에 참여해 스스로의 심리상태와 행복도를 점검해봤다. 지원 대상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의 청년이며 소득기준이 없기에 신청이 까다롭지 않았다. 단, △1순위 자립준비청년 △2순위 정신건강복지센터 연계 청년 △3순위 일반청년으로 우선 선발된다.

신청 방법은 주민등록상 거주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올 하반기부터는 복지로(www.bokjiro.go.kr) 온라인 신청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 본인은 3순위 일반청년 유형으로 직접 해당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했다. 신청 후 7일 이내로 담당자로부터 유선과 문자로 선정여부 안내를 받았다. 이후 국민행복카드를 신청해 발급받은 후, 이용자 본인이 직접 상담기관을 선택해 방문약속을 잡고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심리상담 비용은 국민행복카드(바우처) 형태로 지원받았다. 일부 본인이 자비로 부담하게 되는데 회기 당 6~7,000원이었다. 단, 자립준비청년은 무료다. 보통 개인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하게 되면 회기 당 약 60,000~100,000원 금액으로 최소 10회기 이상 받아야 하니 경제적 부담이 큰데, 서울시 지원으로 10분의 1 정도 자비만 내면 돼 비용절감이 매우 컸다.

본인은 지금까지 주 1회, 총 9번의 상담을 거쳤고 곧 마지막 회기를 앞두고 있다. 그간의 상담을 통해 그동안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내면의 나 자신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었으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다루어야 할지 알게 됐다.

무엇보다 불안에 ‘완치’는 없으며 ‘수용을 통한 경감’만 존재한다는 원리를 새롭게 깨달았고 이는 나 뿐만 아니라 많은 20-30대 청년들의 공통의 숙제라는 사실에 약간의 ‘안도감’도 얻었다. 또 앞으로 가야 할 삶의 목표와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고 성찰하는 값진 경험을 했다.

심리상담연구소 자람 김민정 소장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청년 내담자들이 예전부터 상담을 받고자 했으나 비용적인 부담 때문에 망설이던 차에 이 사업을 통해 용기를 냈다고 하더라”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년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청년 내담자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서울시에서 시작한 ‘청년 마음건강 바우처 지원사업’은 현재 서울 뿐 아니라 전국 각 시, 도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연중 신청 가능하나, 지역 여건에 따라 분기별, 반기별로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본인 거주지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보건복지부 콜센터(129)로 문의하면 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아픈 청춘은 ‘낭만’으로 포장되어지곤 한다.  좋다. 깨지고 넘어져야, 깊어지고 넓어지고 성숙해진다면, 그것이 청춘이라면.

그래도 앞으로 최소 백 번은 더 깨지고 넘어져야 할 청춘들에게 든든한 헬멧 같은 보호장비 하나쯤은 필요하다. 심리상담이야말로 내면의 힘을 단단히 쌓아 넘어지고 깨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길러주는 훌륭한 보호 장비가 아닐까.

크고 작은 역경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이 필요한 청년이라면, 지금 바로 ‘청년 마음건강 바우처 지원사업’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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