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선 경전철 착공 지연 행위 등의 진상규명에 대한 특별위원회’ 기자 회견 모습
‘서부선 경전철 착공 지연 행위 등의 진상규명에 대한 특별위원회’ 기자 회견 모습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서대문구의회는 17일 행정사무조사 중 “증인으로 출석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 구 관계자 전원이 무단이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서대문구의회 ‘서부선 경전철 착공 지연 행위 등의 진상규명에 대한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양희, 이하 서부선 특위)는 지난 17일 구의회 제2회의실에서 열린 제9차 회의 중 증인으로 출석한 이성헌 구청장과 구 관계자들이 무단 퇴장한 부분에 대해 엄중한 경고와 함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서부선 특위는 9차 회의를 열어 이성헌 구청장을 비롯한 황춘하 정무특별보좌관, 문형주 홍보보좌관, 김정현 교통행정과장, 이은미 홍제3동장(前홍은2동장), 정지현 남가좌2동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했다.

서부선 특위 위원들은 이날 처음 증인으로 출석한 이성헌 구청장에게 주요 질의를 이어 갔으며, 이성헌 구청장도 질의에 대한 해명 등 답변 뿐 아니라 구청장이 준비한 자료 등을 설명하면서 회의 시간은 3시간 이상 길어졌다.

회의 막바지에는 특위 위원들과 이성헌 구청장이 더 이상 공방을 멈추고 하루라도 빨리 서부선 경전철을 착공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회의는 문제없이 마무리 되고 있었다. 이에 질의가 마무리된 후에는 김양희 위원장이 그동안 서부선 특위 활동에 대해 정리하는 의미로 참고자료와 함께 발언을 진행했다. 이날 특위는 사실상 마지막 회의였다.

서대문구의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시작한지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증인석에 앉아 있던 이성헌 구청장이 돌연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 도대체 뭐하는 짓이에요?’, ‘아니, 이게 뭐하는 거야? 지금.’ 등 허락받지 않은 발언을 이어가며 회의장에서 임의로 퇴장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구청장은 퇴장 전 책상을 주먹으로 치고, 소리를 지르는 등 장내 소란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특위 위원들이 퇴장하지 말라는 멘트를 수차례 했음에도 무단으로 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복수 이상의 의원들의 말이다. 또 이 구청장 퇴장 이후에 함께 증인으로 출석 중이던 구청 직원들도 모두 퇴장했다는 전언이다.

서대문구의회는 “이번 특위 활동에 누구보다 성실하게 임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집행부 수장이 먼저 이 같은 돌발행동을 하는 것은 구의회는 물론 32만 서대문구민 전체를 모독하는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대문구의회 서부선 특위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초유의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함과 동시에 특위 회의를 파행시킨 이성헌 구청장을 강력히 규탄하는 바를 알렸다.

기자회견장에 대표로 나선 김양희 위원장은 “법과 규정에 따라 정당한 견제권한을 행사하고 있던 의회를 이렇게 폭압적이고 노골적으로 무시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자기감정을 못 이겨 회의를 파행 시킨 구청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이성헌 구청장은 즉각 서대문구 주민들과 의회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구청장 사과가 있을 때까지 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부선 특위는 31일 제10차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구체적 대응 논의는 물론 이후 특위 활동 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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