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주필,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주필, 명예회장, 교수 

[서울복지신문] 마중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연은 이렇게 말해준다. 모든 것엔 순서가 있고, 기다림은 헛됨이 아닌 과정이다. 드넓은 사막 한가운데 이제는 폐허나 다름없는 주유소가 있고 거기에 그 사막에서 유일하게도 물 펌프가 하나 남아있다. 거기서 다음과 같은 내용의 팻말을 발견하게 된다.

“이 물 펌프 밑에는 엄청난 양의 시원한 지하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른 사람은 이 펌프 물로 목을 축이고 가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펌프 앞에 놓은 바가지의 물만은 절대로 마시면 안 됩니다.”

마중물인 이 물을 펌프 안에 넣어서 열심히 펌프질을 해야만 지하의 물을 끌어낼 수 있다. 그렇게 펌프 안의 물을 퍼 올려 목을 축였으면 떠나기 전에 잊지 말고 그 바가지에 다시 한가득 물을 퍼놓고 가야한다. 나중에 올지도 모르는 또 다른 나그네를 위해서이다. 만일 앞서서 이 펌프를 거쳐 간 사람 가운데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팻말의 충고를 무시하고 바가지의 물을 마셔버렸다면, 사막의 유일한 펌프는 그 순간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물을 뿜어낼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공존지수란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 운영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수라고 했다. 공존지수가 높을수록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쉽고, 소통으로 얻은 것을 자원으로 삼기 때문에 더 성공하기 쉽다는 개념이기도 하다. 내가 속한 집단은 잘되고 다른 집단은 소외시킨다는 ‘패거리’’ 개념이 아니라 서로 잘 살도록 도와야 한다는 이타적 개념에 가깝다고 설명하고 있다. 몇 해 전 유명 경제연구소에서 ‘대한민국 직장인 행복지수’를 조사한 적이 있다. 100점을 기준으로 52점이었다. 그 이후에도 비슷한 조사들이 이뤄졌지만 수치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직장에서의 행복지수를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 요소가 작용하는데 회사의 비전, 성과 보상, 동료관계 그리고 일과 인생의 균형이 주요한 요소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 요소 중 다른 부분은 일정정도 기업이 문화를 만들고 이끌어가야 하는 측면이거나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접근할 수 있는 항목이지만 '일과 인생의 균형'은 조직적 관점과 개인적인 접근이 동시에 필요한 일이다. 우리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과 가족, 친구, 혹은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을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여긴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치열한 경쟁과 생존이라는 화두 앞에 서 있는 직장인들이 자신의 인생을 위해 투자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일하고 있는 순간에도 행복하고, 회사에서 나와도 행복한, 그렇게 우리의 일과 인생을 모두 후회 없는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는 없는 것일까?

인생의 마지막 순간 ‘나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노라’, ‘내 인생은 내가 쏟아 부은 열정만큼 충만하고 풍요로웠다’고 말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죽기 전에 하고 싶고, 보고 싶은 다섯 가지 ‘내 인생의 빅파이브,著 존스트레레키’에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 우리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일과 일상을 모두 행복한 에너지로 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내 인생의 빅파이브’(BFFL)'라는 기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인생의 빅파이브란 아프리카의 우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죽기 전에 자신이 반드시 하고 싶고, 보고 싶은 다섯 가지를 의미한다. 즉 인생이라는 여정의 목적, 지향점인 동시에 자기 자신이 가장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할 수 있는 일을 말한다. 자신의 ‘인생박물관’에 남기고 싶은 것들을 행하고, 만나고, 느껴보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우선 자신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등 존재이유를 정하고 정말로 하고 싶고, 보고 싶은 빅 파이브를 솔직하게 적어보라고 제안한다. 자신의 상황이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먼저 감안하는 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즉,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도 인생의 목적지, 즉 빅파이브를 이뤄가는 하나의 과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도, 관계도 다 마찬가지이다. 감정에 솔직히 반응할 때 진정한 행복을 이룰 수 있다. “NO를 거꾸로 쓰면 전진을 의미는 ON이 된다.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문제를 푸는 열쇠가 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찾아내라.”<노먼 빈센트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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